제주 미군기지 주변 토양 '기름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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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반환기지 오염 조사...모슬포 맥냅, 기준치 85배 초과 '전국서 가장 심각' 

주한미군 반환기지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캠프 맥냅(McNabb) 주변 토양이 기지에서 흘러나온 기름에 의해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가 2011년 10~11월, 2011년 12월~2012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캠프 맥냅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환경기초조사를 벌인 결과 TPH 수치(mg/kg)가 4만2500으로 측정됐다고 CBS노컷뉴스가 3일 보도했다.

이 지역의 TPH 기준치는 500이다. 기준치를 무려 85배를 초과한 것으로, 환경부가 환경기초조사를 벌인 전국 주한미군 반환기지 16곳 중 기름에 의한 토양 오염 정도가 가장 심각했다.  

TPH는 토양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인 석유계 총탄화수소(Total Petroleum Hydrocarbon)로, 토양이 등유.경유.제트유.벙커C유 등과 같은 유류에 의해 오염된 정도를 나타낸다.

토양 오염은 크게 유류(TPH, BTEX)와 중금속 오염으로 나뉜다. BTEX(Benzen.Toluene.Etylbenzene.Xylene)는 휘발성이 높은 유류이며, 일반적인 유류 오염은 TPH로 나타낸다.

TPH는 식물의 생존 자체를 불가능하게 할 정도로 심각한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킬 뿐더러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물질들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주한미군 반환기지 16곳에 대한 환경기초조사는 2008년 4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기지당 두차례씩 진행됐다. 

이들 16곳은 2007년 반환된 23개 주한 미군기지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등에 매각되거나, 다른 용도로 쓰기로 한 기지들이다.

이번 조사에서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리에 있는 캠프 하우스 주변지역에서도 2010년 3~12월 실시된 2단계 조사에서 기준치(500)보다 32배가 넘는 1만6067의 TPH가 검출됐으나, 캠프 맥냅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마디로 맥냅 주변지역 땅은 기름 투성이라는 뜻이다.

기준치 500을 적용하는 지역은 전, 답, 과수원, 목장용지, 양어장, 공원 등의 부지다.

하모리 1603에 위치한 캠프 맥냅은 반환 직전인 2006년 오염조사에서도 4만9000㎡ 중 3000㎡가 오염됐으며, 최대 TPH가 1만7415㎎/㎏로 기준치의 34배를 넘었고, 지하수 곳곳에서 기름띠가 발견된 바 있다.

맥냅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2년부터 1973년까지 본격적으로 레이더가 설치돼 군사기지로 활발히 이용됐다.

1992년 캠프 설치로 주한미군이 상주했으나 단계적으로 인원이 축소돼 1995년 상주 미군 전원이 철수했다.

이후 휴양시설과 미2사단 장병들의 특전 훈련장으로 이용되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2007년 반환받았으나 국방부가 지자체(제주도)에 양도 또는 매각하지 않고 한국 공군이 계속 활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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