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희 作. ⓒ제주의소리

갤러리 노리 신수희 작가 초대전 8일부터...설치+회화 등 14점 전시

 

▲ 신수희 作. ⓒ제주의소리

저마다 제 빛깔을 띤 선들의 조합은 흡사 혹성을 닮았다. '혼돈' 이라는 표현이 옳겠다. 흔드는 듯, 섞는 듯 시원시원한 붓놀림의 흔적이나 단숨에 그어내린 듯한 붓자국은 자연에 바탕한서예적선의 흐름이다.

제주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인근 갤러리 노리(관장 이명복.김은중)이 8일부터 7월 7일까지 신수희(68) 작가 초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 주제는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로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서 따온 구절이다.

"그녀의 대작은 투명한 색채의 광대한 스케일로 관객을 화폭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작은 종이 드로잉 작업들은 그 스케일에 있어서 대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국립예술자료원이 소개한 그녀의 작품 세계다.

그녀의 작품에 늘 따라 다니는 '푸른색' 대신 이번엔 다양한 색들을 끌어들였다. 나뭇가지, 모래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쓴 설치 작업도 포함해 총 14점의 작품을 늘어놓는다.

다작보다는 공들인 수작을 선보여온 작가지만 변화에 몸 사리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14차례에 달하는 개인전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내보였다.

일찍이 치른 개인전으로 당대 평론가 이경성으로부터 '천재소녀'라는 평을 받은 작가는 서울대 미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중 엘리트다. 프랑스 파리 에꼴 드 보자르와 미국 스탠포드대학 등에서 공부했다. 2003년엔 프랑스 정부로부터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

김은중 관장은 "이번 전시로 어쩌면 평소 선생님이 그리고 계신 마음속의 섬이 자연의 보고, 힐링의 섬인 제주에서 펼쳐지는 것 같다"고 초대글을 띄웠다. 

전시 개막은 8일 오후 3시.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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