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봉, 도당 운영위서 '불출마' 얘기해놓고 후보 접수에 제주도당 '당혹'

   

[기사수정]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선거가 이연봉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이 출마하면서 복잡하게 꼬이게 됐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7일 도당위원장 후보자 접수를 마감한 결과 강지용 서귀포당협위원장과 이연봉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도당은 강지용 위원장만 단수 입후보해 오는 11일 도당 운영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연봉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도당위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부랴부랴 도당대회 장소를 물색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새누리당 제주도당 내에서는 도당위원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질 경우 선거 후유증으로 갈등과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로 합의 추대하는 모양새를 원했다.

이 때문에 당 원로들은 이 위원장의 출마를 만류하기도 했다. 또 강 위원장도 직접 이 위원장에게 양보해달라는 의중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6일 도당 운영위 위원들을 만나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7일 오후 늦게 도당위원장 후보 접수를 마쳤다. 갑작스럽게 왜 이 위원장이 후보로 접수하게 됐을까?

이 위원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당내에서 경선 후유증을 얘기하고, 가능하면 싸우지 말라고 하는 얘기가 많아서 결정이 늦어졌다"며 "강 위원장도 (저에게)여러 차례 '양보해 달라'고 했지만 아름다운 경선을 보여주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 위원장은 "당협의 당원들은 (강 위원장이)JDC 이사장 공모에 참여했다가 떨어지자 도당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이 많았다"며 "도당위원장은 경선이 당연하고, 경선을 통해 도당위원장이 선출돼야 더 모습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당위원장 선거를 아름다운 경선으로 치르겠다는 게  이 위원장이 생각이다. 또 JDC 이사장에 응모했다가 탈락한 강 위원장이 도당위원장에 출마하는 게 옳지 않다는 판단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현경대 전 도당위원장(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만나 도당위원장 출마 여부를 의논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현 위원장이 개입돼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도당 대의원은 224명이다. 제주시갑 57명, 제주시을 48명, 서귀포 40명. 현직 도의원 14명, 부위원장 20명 등이다. 제주시갑과 을 대의원만 잡아도 도당위원장에 당선될 수 있다.

현 전 위원장 개입 얘기에 도당은 펄쩍 뛰고 있다. 사실 무근이라는 얘기다.

양창윤 사무처장은 "이 위원장이 6일 현 위원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후 도당 운영위 위원들을 만나 본인이 도당위원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말했었다"며 "현 위원장이 개입돼 있다는 얘기는 팩트와 전혀 다르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에 대해 도당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후보 등록 전날 현 전 위원장을 만난 것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상식적으로 현 전 위원장이 특정인에게 도당위원장에 출마하라고 권유하는 게 말이 되느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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