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박물관 개교61주년 특별전 '제주서화의 맥'...'영주십경도' 최초 공개

▲ 이번 '제주서화의 맥'에서 첫 공개된 영주십경도.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박물관(관장 김동전)이 그 동안 공개된 적 없는 제주의 글씨와 그림들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제주대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제주서화의 맥'을 주제로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개교 61주년과 신축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글씨, 근대 제주 대표 서화가의 글씨와 그림, 근대 제주 안팎 대표작가의 그림 등 24점이 3개 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특히 제주의 대표 명소를 화폭에 담은 '영주십경도(瀛洲十景圖)'가 최초로 일반에 공개돼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제주에 왔던 당대 최고의 문인들은 제주서화 발전에 영향을 줬다. 곳곳에 남겨진 이들의 흔적 찾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제주시 오현단에 놓인 우암 송시열이 증자(曾子)와 주자(朱子)를 기리며 쓴 '증주벽립(曾朱壁立)' 마애석각 탁본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목사 김영수가 방선문 바위에 각석한 '환선대(喚仙臺)' 글씨 탁본과 추사 김정희가 유배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친구에게 보낸 편지와 노년의 평화로움을 노래한 시(時)도 전시된다.

근대 제주를 주름잡던 글씨와 그림도 한 곳이 모였다. 근대에 들어서 역사적 혼란을 겪던 때 세상에 이름을 드높이는 것보다 제 마음을 닦으며 제주만의 특징을 지닌 서화를 발전시킨 주인공이다.

연농 홍종시, 심재 김석익, 수암 강용범의 글씨, 청탄 김광추, 소암 현중화, 만농 홍정표의 글씨와 미산 허형, 해강 김규진, 소호 김응원의 그림 등이다. 해주 원용식은 글씨와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근대 대표 민화로 꼽히는 효제문자도와 독특함으로 정평난 제주문자도 등이 선보인다.

김동전 관장은 "한 획의 글씨, 한 점의 그림을 위해 예술혼을 불태운 제주 대표 서예가들의 작품과 제주인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그림으로 제주 서화의 기운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064-754-2242.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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