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제주도당대회 이 "도당 운영위가 출마 포기 압력" vs 강 "기적의 한라봉 되겠다"
5년만에 벌어진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 경선에서 강지용 후보와 이연봉 후보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하지만 이연봉 후보는 도당 운영위가 출마 포기를 강요했다고 폭로했고, 강 후보는 기적의 한라봉으로 저를 지지해달라고 부탁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11일 오후 2시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도당대회를 가졌다.
강 후보와 이 후보는 경선 결과를 승복한다는 '서약서'에 사인을 하고 김영준 선관위원장에게 제출했다.
먼저 연설을 한 이 후보는 "도당 운영위에서 경선을 하면 파국이 오고, 후유증이 남는다며 후보 출마를 막았다"며 "그래서 6월6일 도당위원장에 나가지 않는다고 햇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도당위원장에 안나간다고 약속했지만 제주시을 당협 당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며 "무슨 양보냐. 강요에 의한 양보 아니냐고 따지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강지용 위원장이 JDC 이사장 공모에 응모하고, 이사장에 되는 순간 서귀포당협위원장 내놔야 하고,제주시갑 처럼 사고당협이 된다"며 "당헌당규에 의하면 시도당이 3분의 2 이상 당협 사고당협이면, 도당도 사고도당이 되는데 제주도당을 사고도당 만든 분을 도당위원장이 되면 안된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가장 중요한 덕목 약속지키는 것인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고 번복했다는 짐이 있지만 누구보다 새누리당을 잘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에 눈물을 머금고 등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법에는 강압에 의한 의사표시는 취소할 수 있다"며 "도당위원장에 선출된다면 2014년 지방선거에서 깨끗하고, 공정한 공천을 하고, 가장 훌륭한 후보자를 모셔와서 승리하는 도당위원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강지용 후보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제 주변 분들이 절대 화내지 말고, 다른 후보를 흠집내지 말라고 했다"며 "일본 아오모리사과가 기적의 사과가 된 것처럼 제는 기적의 한라봉이 되서 도지사를 반드시 배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저의 삶도 순탄치 못했다. 총장선거에서 1번 떨어지고, 한번은 당선됐지만 정부의 반대로 임명되지 못했고, 국회의원선거도 나섰지만 떨어졌다"며 "대선에서는 이겼지만 JDC 이사장까지 떨어졌다"며 "성공하는 것도 아름답지만 실패를 딛고 도전하는 것이 더 큰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기적의 사과처럼 기적의 한라봉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강 후보는 "대통령도 만들었는데 왜 제주지사를 못만드냐"며 "지금 제주도는 3명의 야당 국회의원인데 도지사를 못만들면 제주도를 무시한다. 제주발전도 가져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와 강 후보의 유세가 끝난 후 대의원 224명은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4시께에 도당위원장 당선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