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전 부시장, 기업체 취업·보수지급 반박
"공무원은 되고, 공로연수자는 안되는 법 있나"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불법취업·로비활동을 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김성현 전 서귀포시 부시장(공로연수중)은 8일 "제주에 와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을 도와준 게 뭐가 잘못이냐"고 반박했다.

김성현 전 서귀포시 부시장은 이날 저녁 9시 '제주의 소리'와 통화에서 "공무원도 기업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 데 공무원이 도와달라고 하면 좋은 일이고 공로연수자가 부탁을 하면 안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시장은 "지난 4월부터 도와주기 시작했으나 취업한 사실도 없고 어떠한 돈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시장은 도의회 농수산환경위원회가 '통합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 심사차 지난 11월 3일 사업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그리고 다음날 상임위에서 이를 심의 처리했을 때도 각각 사업현장과 도의회에서 "잘 도와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부시장은 이에 대해서도 "도의원들이 심사를 할 때 공무원들도 잘 봐달라고 부탁하지 않느냐"며 거듭 문제가 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다음은 김성현 전 부시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 도의회에서 김 부시장의 문제가 제기됐다. 알고 있나.
"제주의 소리를 통해 김영희 의원의 질문을 봤다. 김 의원은 내가 취업했다고 했는데 취업하지도 않았고 보수도 받지 않았다. '우리들메디칼'에서 사업하는 데 인허가나 좀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 준 것뿐이다. 공무원도 기업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데 공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도와줄 수 있는 문제 아니냐. 무엇이 문제가 되는 지 이해가 안된다"

- 언제부터 도와주기 시작했나.
"지난 4월부터 도와준 것 밖에 없다. 우리들메디칼이 아직 인허가도 받지 않고 이제 사업시작이다. 토지매수도 안 돼 있다. 환경영향평가는 진행중이다. 외부에 와서 사업하려면 어렵기 때문에 서귀포시에 할 것이 있으면 연결하는 수준이다"

- 어떤 방법으로 도와줬나.
"내용을 모르는 게 있으면 누구누구 실무자를 찾아가서 하면 된다는 그런 수준이다.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 서귀포부시장을 했던 사람으로 병원도 들어온다고 하는데 도와 주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냐"

- 지난 11월 3일 도의원들이 사업현장에 갔을 때도 도와 달라고 부탁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도의원들이 현장에 나와서 환경평가를 하는데 잘 봐달라고 부탁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니냐. 공무원도 잘 봐달라고 부탁한다. 내가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거나 겸직을 한다면 문제가 되지만 그게 아니지 않느냐"

- 다음날 도의회에도 와서 부탁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도의회가 통합환경영향평가를 할 때 그쪽 직원들과 같이 갔었다. 상황실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안내도 해주고 도의회 진행에 대해 설명도 해 줬다"

- 우리들메디칼에서 먼저 도와달라고 한 것이냐.
"도와 달라고 하면서 말면서… 어려운 것이 있으면 자문해 줬다. 그쪽에서 (행정과 인허가를) 잘 아는 사람이 없어서 전화가 와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면 도와 줬다"

-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나.
"보수 없이 무보수로 도와줬다. 출근도 하지 않고 요구할 때만 도와줬다. 그쪽에 가서 물어봐라"

- 교통비도 받지 않았나.
"전혀 없다. 단 한 푼도 없었다"

- 회사에는 자주 나갔나.
"필요할 때마다 그 쪽에서 도와달라고 할 때만 갔다. 일주일에 한 번 갈 때도 있고, 안 갈 때도 있다."

- 회사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전직 부시장을 했던 고위 공직자로서 오해의 소지는 없나.
"무슨 오해의 소지가 있느냐. 공직자가 도와 달라고 한다면 관계없고, 공로연수를 받고 있는 사람이 하면 안된다는 법이 어디 있느냐. 환경영향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처리과정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것 아니냐"

-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고 생각하느냐.
"도의원들이 사업 현장에 왔을 때 '공무원이 왜 이 자리에 왔느냐'고 내게 말한 일부 도의원들이 있었다. 내가 '잘 봐 달라'고 말한 게 취업한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돈을 받거나 취업한 사실은 없다. 그렇게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전혀 없다. 떳떳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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