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 제79회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제주의소리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70)가 수필가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부지사는 종합문예지 <한국문인> 제79회에 '행복과 신앙', '궨당문화와 국제자유도시'로 수필가로 등단했다.

'궨당문화와 국제자유도시'는 제주의 독특한 문화인 '궨당문화'의 양면성에 대해 여러 실례를 들면서 날카로운 필치로 비평을 더한 작품이다.

‘제주는 평화의 섬이다. 겉은 평화스럽다. 하지만 속에서 무언가가 끓고 있는 느낌이다. (중략) 고착화된 자의식이 틀은 파괴하지 않으면 발전은 없을 것이다. 계란은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왔을 때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한다. 남에 의해 껍질이 깨지면 계란 프라이가 될 뿐이다. 궨당문화의 파괴, 그것은 도민의 몫일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닌가.’ -본문 중에서

뒤 이은 '행복과 신앙'은 차마고도 순례자들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화두로 행복과 신앙과의 상관관계를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나간 작품이다.

‘차마고도 순례, 과연 종교의 힘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현실의 삶보다 내세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내세는 정말 있는 것일까? 죽음 이후의 세계는 아무도 증명할 수 없는 세계이지만, 현실보다 내세를 위한 처절한 고통의 감수는 또 다른 인생의 삶을 엿보게 한다.’ -본문 중에서

심사위원들은 "지적 즐거움을 잘 정련된 수필로 탄탄한 문장과 정선된 어휘는 작가의 필력이 오랜 내공의 산물임을 알게 해준다"며 "사회적 부조리를 통박하고 인간의 원형인 행복추구에 대한 철학적 함의로 행복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시했다"고 평했다.

김 전 부지사는 "문학이 나에게 무모한 도전이고 어려운 길임을 잘 안다. 사람에 따라 무모한 도전이 오히려 변화를 통한 축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에 용기를 냈다"며 "영원과 결부되어지는 새로운 배움이 시작이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주대 행정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김 전 부지사는 제주시 부시장, 제주도 행정부지사,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제주대, 관광대학, 산업정보대학 등에서 겸임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현재 제주도 라이온스 총재, 제주공동체발전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