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사회위원회'와 시국성명 "선한 싸움·기도 계속할 것"
탄핵을 반대하는 종교계의 입장 표명은 이번이 처음으로,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가 사목서한을 통해 "교회안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말것"을 요청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기장 제주노회와 교회와사회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당리당략과 부정비리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정치세력이, 다수의석을 앞세워 저지른 의회 쿠데타"라고 규정짓고 "이로인한 국정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에 더해 국민들의 불안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것에 '기장 제주노회'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은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국민을 이토록 힘겹게 만드는 국회와 정당이 과연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회의와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정치권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들은 "'기장 제주노회'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은 그동안 나라와 민족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지 못했고, 이 세상 정치권에 대해 올바른 비판과 참여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것을 먼저 우리부터 참회하고자 한다"며 자성의 뜻을 표한 뒤 "동시에 오는 4월15일 예정돼있는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 투표를 통해 국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또 "대통령 탄핵문제는 법률적인 판단을 앞두고 있다"면서 "헌법재판소는 신속하고 공명정대하게 결정을 내림으로써 하루속히 국정이 정상화될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고 조속한 결정을 촉구한 뒤 "이 땅에 바른 질서가 세워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의와 평화의 사회가 이뤄질수 있도록, '기장 제주노회' 기독인들은 앞으로도 선한 싸움과 기도의 행진을 계속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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