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정권 발동…12일부터 운항노선 확대
관광시장 침체 딛고 5백만 돌파여부 관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제주관광이 11일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다시 되살아 나게 됐다.

대한항공은 노동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파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조종사들이 현업으로 복귀하게 됨에 따라 12시간 가량 휴식을 시킨 후 곧바로 투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12일부터 부분적으로 운항횟수를 확대하면서 빠르면 13일부터 완전 정상운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11일 오후5시 현재 추가 운항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지금 상황에서는 12일 몇 편이 운항될지 확정할 수 없으나 당초  제주~서울 왕복 16편, 제주~부산 왕복 4편 등 20편 보다는 많이 운항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빠르면 13일부터는 완전 정상운항에 들어간다는 방침하에 현재 조종사들의 법적 휴식시간을 체크하면서 투입가능한 인력들을 확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12일에는 정상운항에 비해서는 부분적으로 차질이 불가피하나 13일부터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나흘간의 파업으로 큰 충격에 빠졌던 제주관광이 악재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파업 이후 첫 휴일을 맞은 제주는 10일 평상시 1만4000여명의 62% 수준인 8700명에 불과했으며, 일요일인 12일에도 1만600여명(평소 1만5000명)에 그쳤다. 또 금요일인 9일에도 평상시 보다 30%가 줄어든 1만100여명만이 제주를 찾았다.

이 때문에 도내 호텔과 렌트카, 골프장 등 관광업계가 전혀 예상치 못한 직격탄을 맞아 예약 취소가 속출하는 등 연말 제주관광이 갑자기 얼어 붙였다.

제주시 G특급호텔이 대한항공파업과 함께 연말까지 예약돼던 객실 1000실이 예약취소 됐으며, 특히 일본을 잇는 항공기가 전면 중단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객실이 급락했다. 또 중문관광단지내 L호텔도 하루에 객실예약이 1백실 가량 펑크나는 등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또 도내 렌트카 업계도 평소보다 자동차 가동률이 30% 가량 떨어지는 등 대한항공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톡톡히 치루면서 제주도가 올해 목표로 한 500백만 관광객 돌파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이다. 10일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80만84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14일부터 정상운항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나흘간의 파업으로 인한 고초를 겪었던 제주관광이 어느 만큼 빨리 회복될 수 있을지가 관광객 500만명 돌파의 관건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노조의 파업으로 그 동안 불편을 겪은 승객들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운항을 정상화 해야 하지만 항공기 안전운항이 더욱 중요한 만큼 내일부터 당장 정상화하기는 힘들다"면서 "가급적 조종사들과 스케쥴 협의에 들어가 빠른 시일내에 정상운행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동안 파업으로 인해 도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면서 "앞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로 다시 도민들을 모시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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