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군칠 시인(1952~2012). ⓒ제주의소리
故 정군칠 시인의 유고시선집 '빈 방'. 도서출판 고요아침, 8000원. ⓒ제주의소리

故 정군칠 시인 유고시선집 '빈 방' 출간...1주기 추모 행사 7월 6일 

▲ 故 정군칠 시인(1952~2012). ⓒ제주의소리

“시를 쓰는 일은 외롭고 말(言語)의 꼬리까지 다듬는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저는 시 쓰는 일을 사랑하기에 앞으로도 마음의 곳간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을 받아 적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마흔여섯,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한 고인이었다. 등단 7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시집 <수목한계선>을 낸 故 정군칠(1952~2012) 시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2009년 두 번째 시집으로 상을 탄 고인은 별스럽지 않은 소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재촉했다. 지난해 급환으로 세상을 뜬 고인은 당시 암 투병 소식을 주변에 알려지지 않았던 까닭에 충격과 안타까움이 유달리 컸다.

오는 7월 9일로 고인의 1주기를 휘휘 감아 그가 남긴 흔적을 추스르기에 나선다. 안도현, 배한봉, 정일근, 이종형 시인 등 생전 고인과 가까이 지내던 시인들이 ‘정군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꾸린데 이어 유고시선집 <빈 방>을 세상에 내놓는다.

▲ 故 정군칠 시인의 유고시선집 '빈 방'. 도서출판 고요아침, 8000원. ⓒ제주의소리

생전 ‘깐깐하고 단단한 언어와 서늘한 정신’(송수권), 그리고 ‘존재의 깊이 탐색’(고진하)과 ‘간절한 생의 명사 읽기’(송재학) 등의 평을 받았던 고인의 시 가운데 대표작을 엄선하고, 발표되지 않았던 16편 등 70여 편을 이번 시집에 담았다. 누구든 수고랄 것 없이 기꺼운 참여를 보탰다.

오는 7월 6일 오후 6시부터 제주시 건입동 제주문학의집에서 <빈 방> 출판기념회를 겸한 추모의 밤 행사를 연다. 고인이 생전에 몸 담았던 제주작가회의(회장 김창집)와 함께 마련한 행사다.

고인은 1952년 제주 중문 베릿내에서 태어나 평생을 제주에서 살다 2012년 타계했다. 1997년 제1회 탐라문학상에 당선돼 1998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시집 <수목한계선>(한국문연, 2003)과 <물집>(애지, 2009)을 남겼다.

문의=이종형 시인(010- 3698-1669).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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