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융합포럼] "음식과 기념품, '융합'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새로운 경쟁력"

5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1회 제주융합포럼의 사례 발표와 좌담회에서는 융합을 통한 제주관광의 새로운 가능성들이 제시됐다.

김성민 한국농식품융합연구원장은 제주의 ‘음식’에 주목했다. 그는 문화관광부가 2012년 발표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언급하며 관광 산업의 중심은 결국 '먹거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문광부 조사에서는 여행지에서의 주 활동에 대한 비율에서 쇼핑이 66%로 1위, 음식/미식 탐방이 44.3%로 2위를 기록했다. 단순한 개념 같아 보이지만 파급력이 크다는 의미다.

▲ 5일 열린 제주융합포럼 좌담회. 왼쪽부터 조태봉 한국문화콘텐츠라이선싱협회 회장, 최만범 한국산업융합협회 상근부회장, 좌장을 맡은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 한영섭 제주TP 원장, 김형길 제주대 교수. ⓒ제주의소리

그는 음식과 인문학의 융합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주 음식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이라는 분석이다. 김 원장은 “관광객들을 이끌 수 있는 음식의 경쟁력은 먹거리에 대한 해석, 스토리에 있다”며 “과거와의 융합 등을 통해 분야별로 음식을 정리하는 한편, 제주에 자주오는 이들을 위한 ‘맛 지도’와 같은 콘텐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발표 직후에는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제주 산업간 융합 활성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좌담회가 이어졌다.

최만범 한국산업융합협회 상근부회장은 “제주라고 하면 떠오르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많은 외국인들이 제주에 왔다가면서 뭘 봤는지 뭘 느꼈는지 모르겠다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제주만의 지닌 독특한 매력, 고유의 정체성, 특유의 브랜드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

제조업과의 융복합도 제주 관광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전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영섭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제주 전체 산업 중 제조업의 비율이 4.4%로 밖에 안돼 열악하지만 다만 제주가 가진 생물자원과 연계한다면 가능성이 있다”며 “생물자원을 원료로 하는 BT사업을 전략산업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길 제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그 동안 제주 관광이 너무 자연관광 위주였다는 지적이 많고, 이 질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고민해야 한다”며 “제주만의 명품을 만들어 기념품 시장의 잠재력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제주가 자연경관 위주가 아닌 그것을 함께 포함하는 쇼핑목적지로서의 제주가 돼야 한다”며 “관광산업과 연계된 제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주의 제조업과 관광의 결합 가능성을 언급하며 “제주 기술을 바탕으로 ‘제주 명품’을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참여한 패널들은 제주도는 이미 준수한 인프라와 기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략을 체계화하는 것이 당면과제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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