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위,4곳 평갇투표 후 최종 후보지 선정
공단노조 "불공정할 경우 '이전거부' 선언"

혁신도시 후보지가 내일(13일) 입지선정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선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입지선정위의 공정성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해 왔던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이날 회의가 신뢰를 주지 못할 경우 '이전 불가'를 선언할 방침으로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제주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위원장 강수웅·제주산업정보대 교수)는 13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회의실에서 입지선정위 제6차 회의를 열고 4개 시·군이 추천한 4개 후보지 중 최적의 후보지를 선정하게 된다.

입지선정위는 지난달 25일 5차 회의에서 결정된 16개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에 따라 평가, 상위 1·2위 후보지를 가려낸 후 두 곳을 놓고 위원 투표로 최종 후보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입지선정위는 비공개회의에서 후보지가 선정되는 즉시 이를 언론에 공개하고 김태환 제주도지사에게 결과를 통보한다.

제주도는 입지선정위가 선정한 후보지에 대해 건설교통부 장관과 협의를 거친 후 후보지를 최종 결정하게 되나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입지선정위가 선정한 후보지가 사실상 혁신도시 후보지로 결정되게 된다.

하지만 제주도로 이전하게 될 9개 기관중 가장 영향력이 큰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노동조합이 입지선정위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이날 선정결과를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연금관리공단노조 등에서 추천한 공공연맹측 입지선정위원은 이미 위원직을 사퇴한 상태이며, 추가 위원 위촉을 거부하고 있어 이날 회의는 전체 20명 위원 중 18명만 참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금관리공단 노조는 입지선정위의 최종 발표 결과를 지켜보면서 공정성과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전 불가' 선언을 할 방침으로 있어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연금관리공단노조는 제주도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기 위해 13일부터 15일까지 집회신고까지 마쳤으나 항의집회는 유보한 상태이다.

공단노조는 이날 오후 정내훈 위원장을 비롯한 몇몇 운영위원들이 제주에 내려 와 입지선정위원회의 회의결과를 확인하고 기자회견 등 후속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제주의 소리와 통화에서 "그동안 수 차례 제주도에게 서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 온 모습이 13일 회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날 경우 우리를 입장에서는 결코 수용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이날 회의도 공정하지 못하게 진행됐다고 확인될 경우 우리는 더 이상 제주도 당국과 이야기를 하지 않고 정부를 상대로 '이전 불가'를 통보하고 공공연맹측에게도 정부와 맺은 노정협약을 파기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 입지선정위원회가 특정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하더라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노동조합의 반발여부에 따라서는 상당한 진통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혁신도시 후보지는 제주시가 신청한 대한토지공사 소유의 노형동 옛 천마목장 부지, 서귀포시는 서호동 현 서귀포시시가지 서측 일대(월드컵경기장 맞은 편), 북제주군은 서부경찰서가 들어서는 상귀리와 인접한 하귀1리, 그리고 남제주군은 남군 종합스포츠타운 예정부지에서 위미중학교 사이인 남원읍 위미리 등 4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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