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도내 2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제주시국회의’가 주관하는 제1차 제주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서울 등 전국 곳곳서 동시 시국대회...교수-농민-노동계 각계각층 동참

국정원 대입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이 제주도심 한복판에도 타올랐다.

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제주시국회의’는 27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제1차 제주시국대회를 열었다.

같은 시각 국가정보원의 불법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졌다. 서울에서만 10만명을 목표로 8시 시청 앞 광장을 환하게 밝혔다.

도내 시민사회단체는 국정원 문제가 민주주의의 근본에 대한 문제라는 의식을 같이하고 학계와 노동계, 종교계, 농민단체를 가리지 않고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

6월말 제주주민자치연대와 진보정의당 제주도당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7월부터는 제주시청을 중심으로 촛불집회가 연달아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시국회의 단체와 시민 등 수백여명이 함께했다.

▲ 27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1차 제주시국대회에서 윤용택, 강봉수, 조성식 교수가 시국선언문을 읽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27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도내 2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제주시국회의’가 주관하는 제1차 제주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마이크는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과 민주주의 수호를 촉구하는 제주지역 대학교수 대표단이 먼저 잡았다. 시국선언문은 45인의 교수들을 대표해 강봉수 교수가 읽어 내려갔다.

강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음이 검찰의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며 “이번 사건은 자율적 시민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온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전히 정부여당은 수사결과를 폄훼하고 본질을 호도하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정국을 몰아가고 있다”며 “정상회담대화록 NLL 공방으로 사안의 본질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또 “상황을 지켜보며 침묵하던 대학 교수들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게 됐다”며 “국정원 진상규명과 민주주의 수호를 촉구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계도 힘을 보탰다.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부본부장은 “국정원의 선거개입 등 어이없는 행동은 권력의 시정역할을 넘어 민중을 기만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부본부장이 27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1차 제주시국대회에서 대표발언을 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27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도내 2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제주시국회의’가 주관하는 제1차 제주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또 “노동자와 시민, 학생, 청년들의 힘으로 만든 민주주의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국정원 스스로 조직을 해체하고 더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들도 빠지지 않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고봉희 사무처장은 “타는 듯한 가뭄으로 농민들이 실의에 빠져있다. 역사마저 거꾸로 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고 사무처장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최루탄까지 맞으며 싸웠다”며 “그렇게 만든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유린당했다”고 지적했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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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도내 2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제주시국회의’가 주관하는 제1차 제주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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