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시 금능해변서 열린 우리동네 국제관악제. 루드비히관악단 사진.
지난해 국제관악제서 서귀포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무대에 선 아이올로스브라스밴드.

8일 개최로 9일간 일정 개시...전 세계 1900여명 참가 70여회 음악회

 

▲ 지난해 제주시 금능해변서 열린 우리동네 국제관악제. 루드비히관악단 사진.

제주 섬을 금빛 울림으로 뒤흔들 ‘2013 제주국제관악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9일 동안 펼쳐지는 금빛 향연은 섬 곳곳을 휘어 감는다. 제주문예회관, 제주해변공연장, 제주아트센터, 천지연폭포 야외 공연장 등 기존의 행사장 목록에 올해는 NLCS Jeju가 추가됐다.

제주 토박이 관악인들이 1995년 첫 대회를 치르고 벌써 18회째다. 홀수해엔 국제관악콩쿠르와 앙상블축제, 짝수해에는 마칭 밴드축제를 벌여오던 것을 지난해 하나로 합쳤다. 아마추어부터 거장에 이르기까지 제주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모두 망라한 것이다. 

국내 관악인들은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미국, 프랑스, 호주 등 19개국 1900여 명 참가자들이 70여회에 달하는 공연을 선보이는 등 ‘제주 대표 여름축제’ 다운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신임 예술 감독으로 선임된 스티븐 미드(Steven Mead, 영국)는 관악인들에겐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유포니움 연주가로 꼽힌다. 그가 쓴 유포니움 관련 책은 전 세계서 교과서로 쓰이고 있을 정도. 벌써 몇 차례 제주와 인연을 맺은 덕에 예술 감독 자리를 맡아들었다.

#. 오후 8시 제주문예회관에는 ‘특별’을 내건 거장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마니아를 흥분시키는 세계적 관악단들의 잇단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첫 날에는 대만 디아파송 색소폰 4중주, 미국 체스트넛브라스컴퍼니의 금관5중주로 차려진 ‘앙상블의 밤’을 선사한다.

제주국제관악제 백미로 꼽히는 마에스트로 콘서트는 12일 예고됐다. 갖가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세계적인 관악 거장들의 독주 형태로 그들의 진면목을 접할 수 있는 기회다.

13일에는 현대 관악의 거장이라 불리는 프랭크 티켈리와 올해 창단한 대한민국 해군군악대가 호흡을 주고받는다. 특히 프랭크 티켈 리가 작곡한 ‘관악을 위한 제주 민요’로 너영나영, 이영타령, 계화타령을 들려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14일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5인조 트럼펫 연주 그룹 트롬바파니아가 ‘다섯의 트럼펫 이야기’로 특별공연을 마무리 짓는다.

꿈나무 관악인들의 경연장 ‘국제 U-13 관악대 경연대회’도 굵직한 존재감을 다진다. 14일 오후 2시 제주문예회관대극장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는 북경조양사범대학교부속초등학교관악단, 형일초등학교관악단, 외도초등학교관악단, 재릉초등학교관악단, 광양초등학교관악단 등이 무대에 오른다.

▲ 지난해 국제관악제서 서귀포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무대에 선 아이올로스브라스밴드.


 
#. 전 세계 관악인들이 제주 곳곳을 누비며 금빛 선율을 물들인다.

미처 행사장에 오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찾아가는’ 제주국제관악제로 9일부터 ‘우리동네 관악제’가 날마다 섬 구석구석을 찾아다닌다. 탐라교육원을 시작으로 여미지식물원, 절물자연휴양림, 대흘초등학교, 한림공원, 금능으뜸원해변, 김영갑갤러리로 무대를 옮겨 다닌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데다 같은 래퍼토리를 들려주더라도 장소나 날씨 따라 감흥이 다르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올해는 ‘오름관악제’를 새로이 선보인다.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II’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용눈이 오름을 무대로 트럼바마니아가 금빛 선율을 띄운다.

움푹 파인 분화구 등 자연적인 공명 상태가 좋은 곳은 까닭에 무대로 손색없다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 제주여서 갖출 수 있는 무대인데다 오름의 모양새가 관악을 상징하는 나팔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부풀게 한다. 그러나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며 최근 불거진 야생진드기 확진 등의 문제로 조직위의 빈틈없는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이외에도 열한시 콘서트, 우리 동네 관악제 등 도민과 함께 하는 공연이 마련돼 있다. 또한 대한민국 동호인 관악단의 날,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우승자 연주회, 경축시가 퍼레이드, 환영음악회 등이 펼쳐진다.

#. 차세대 거장들을 미리 만날 수 있는 ‘제8회 국제관악콩쿠르’도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15개국 165명이 참가한 가운데 올해 새로운 개최지 목록에 오른 NLCS Jeju에서 1-2차 예선이 모두 이뤄진다. 베이스트롬본, 호른, 테너트롬본, 트럼펫, 유포니움, 튜바의 모든 관악 분야에서 경연을 펼치는 대회는 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

이들의 경연 결과가 발표되는 16일 오후 8시 ‘입상자 음악회’는 세계 음악계를 이끌 차세대 연주자들을 미리 만날 수 있는 무대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휘는 폴란드 출신의 저명한 지휘자 자이몬 카발랴가 맡는다.

제주국제관악제의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http://www.jiwe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사는 제주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왕승)가 주최한다.
 
문의=제주관악제조직위(064-722-8704, 064-710-3494~5).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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