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해변축제 5일 폐막...총 51개팀 출연·누적관객수 1만2000명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아 성숙한 무대로 시민들과 호흡했던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가 지난 5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5일 폐막 무대의 주인공은 부산대 오케스트라. 피 끓는 청춘답게 열정 넘치는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잘 짜인 호흡에 협연 무대까지 더해져 객석을 채운 관객들은 더위를 잊은 채 공연에 몰두했다. 1시간여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몇 번이나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다. 공연이 끝나도 관객들은 채 일어설 줄 몰랐다. 열이틀 동안 열대야를 달래던 공연이 모두 끝이 났기 때문이다.

▲ 2013 한여름밤의 예술축제. 폐막 무대를 장식한 부산대 오케스트라의 공연. ⓒ제주의소리
▲ 2013 한여름밤의 예술축제. 폐막 무대를 장식한 부산대 오케스트라의 공연. ⓒ제주의소리

매일같이 공연 뒷일을 챙기던 제주시청 관계자들과 스태프들은 만감이 교차한 듯 보였다. 행여 비가 와서 공연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지,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까 열이틀 내내 마음 졸인 탓이다. 공연팀 뿐만 아니라 이들 역시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보람 삼아 매번 행사장을 뛰어다녔다.  

이날 막을 내린 한여름밤의 해변축제는 지난 7월 20일 개막 연주를 시작으로 12일간 도내 44팀, 도외 7팀 등 총 51개팀 1105명이 출연해 매일 밤 탑동해변공연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 2013 한여름밤의 예술축제. 폐막 무대를 장식한 부산대 오케스트라의 공연. ⓒ제주의소리
▲ 2013 한여름밤의 예술축제. 폐막 무대를 장식한 부산대 오케스트라의 공연. ⓒ제주의소리

제주서 관객 동원 없이도 만석이 되는 몇 안 되는 순수예술 축제이기도 하다. 기간과 규모, 장르 면에서 국내 여느 축제와 견주어도 당당한 체급이다.

특히 클래식, 팝, 재즈, 록, 성악, 합창, 국악 등 다양한 장르가 매일 밤 변화무쌍하게 펼쳐진다. 매년 빠뜨리지 않고 공연을 찾는 ‘마니아’가 있을 정도다.

올해 한여름밤의 ‘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꾼 만큼 예술성이 돋보이는 공연을 내놓으며 무게 중심을 다잡았다.

▲ 2013 한여름밤의 예술축제. 폐막 무대를 장식한 부산대 오케스트라의 공연. ⓒ제주의소리

김윤자 제주시 문화예술과 과장은 이 축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20년 전 이 축제를 제 손으로 만들었기 때문.

십 수 년 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소감을 묻자 김 과장은 “올해로 20년 성년의 나이다. 물론 대중성도 가미돼야 하지만 순수예술축제라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자랑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 과장은 “도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받아들이는 감흥도 여느 공연과 다르다. 외부에서 오신 분들은 바다와 인접된 야외 공연장에서 감동적으로 받아들인다. 출연자들 역시 개런티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또 서고 싶어 하는 무대”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도내 예술인들이 창작활동 기회를 넓혀나가는 기회이면서 도민과 관광객에게는 순수예술을 접할 수 있는 자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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