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택 作. ⓒ제주의소리

 

▲ 강용택 作. ⓒ제주의소리

여든을 넘긴 원로화가의 못다 그린 그림인생을 후배들이 뒤잇는다. 창작활동은 멈춤 없이 세대를 이어간다는 뜻을 두르고 전시장을 채울 작정이다.

제주한국화협회(회장 장은철)가 ‘제22회 제주한국화협회전-못다 그린 그림인생’을 연다. 8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 연북로에 위치한 연갤러리(관장 강명순)에서다.

주제처럼 여든 평생에 미처 다 내보이지 못한 작품 세계를 털어놓는 자리다.

몇 해 전 미술행사에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하게 된 후에도 협회전은 반드시 참여할 정도로 끈끈함을 보였던 원로작가 강용택(82)을 중심으로 후배 작가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죽기 전에 기념 작품집 하나 만들고 싶다”던 평소 그의 소망을 후배 작가들이 이뤄주기 위해 저마다 역할을 맡았다.

작가는 4·3사건, 6·25전쟁이라는 혼란스러운 시대적 상황에 정규미술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화가의 꿈은 늘 품고 있었다. 결국 20여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신문 삽화를 그리는 것으로 그림의 길에 들어섰다.

어려운 형편 탓에 꽤나 오래 개인전을 열지 못한 그였다. 20여 년 전, 제주도에서 문예진흥기금을 만들겠다는 움직임에 어려운 형편에도 선뜻 기금조성에 동참했으나 정작 본인은 수혜를 받지 못한 원로이기도 하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제각각의 그림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가는 창작활동과 시대에 따른 미적인 함축성을 띠고 있다. 신진 작가를 주목하는 최근 세태를 되돌려 놓으려는 의미도 담겼다.

장은철 회장은 “과거 없는 미래가 없듯, 올 한 해 우리 제주한국화협회는 과거를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강용택 작가의 특별 부스전을 비롯해 17명 작가의 회원전으로 꾸려진다.

전시 개막식과 워크숍은 8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문의=장은철 회장(010-3393-0202).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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