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경 作. ⓒ제주의소리
장효경 作. ⓒ제주의소리

갤러리하루(대표 이승택)가 47번째 전시로 장효경 작가 개인전 '뜸 땀 땅'을 진행한다. 22일부터 9월 1일까지다.

'뜸 땀 땅', 발음하다가 혀가 꼬인 듯 좀체 뜻을 알기 어렵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육지에서 바다를 건너 온 서울 사람의 여름 소감을 풀어 낸 짧은 글귀다.

주제 못잖게 작품 역시 아리송하다. 작가는 '응' 이라는 하나의 글자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2004년부터 벌여오고 있다.

▲ 장효경 作. ⓒ제주의소리

'응', 하나의 글자로 질문도 답도 모두 표현할 수 있다. 때로는 나눔을, 또 대립을 나타내는 묘한 기호다. 시각적으로는 두 사람이 마주보는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다.

작가는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 선을 지키며 함께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많은 것을 포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줄곧 '응'이라는 개념을 붙들고 종이 인형 설치, 퍼포먼스, 회화 작업 및 설치 등 여러 형식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는 여태껏 해오던 작업에 살짝 비틀기를 시도한다.

▲ 장효경 作. ⓒ제주의소리

제주도나 서울이나 한 뜸 떨어진 위치의 섬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띄엄띄엄' 떼어 놓는 콘셉트를 끌어들였다. 전시 주제를 소리 내어 읽을 때처럼 작품 또한 띄엄띄엄 전시장을 들여 채운다는 구상이다.
 
작가는 "큰 땅 위에 떠있는 우리들의 모습은 한 땀 한 땀의 흔적과도 같은 것으로 작은 사람들의 소외와 교감의 비밀스러움을 체험하고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은 22일 오후 7시. 문의=064-732-3920.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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