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석 作. ⓒ제주의소리
고용석 作. ⓒ제주의소리

어느 곳에 올려놓아도, 어떤 것을 올려놓아도 가장 이상적인 조화. 도예가 고용석(35)이 생각하는 조선 백자다.

희면서도 푸른빛은 가장 완벽하게 채워져 있으면서 가장 완벽하게 비어 있다. 그 자체만 두고 봐도 아름답지만 무엇을 얹어 놓아도 도드라지지 않고 수수하게 빛을 받아들인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조선 백자의 매력이다.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생활도예전'이 29일부터 9월 3일까지 제주시내 연갤러리(관장 강명순)에서 펼쳐진다.

전통적인 도자기의 형상을 빌려 자신의 이야기를 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철저히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생활도예를 내놓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도자기다운 도자기에 초점을 맞췄다.

▲ 고용석 作. ⓒ제주의소리
▲ 고용석 作. ⓒ제주의소리

장르의 구분이 무너지면서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현대도예를 거슬렀다. 그릇이 지닌 근본적인 의미를 되짚으며 '생활미술'로서의 도자기에 주목한 까닭이다.

백자토는 흙 자체가 매우 고운 입자로 이뤄져 매끄럽고 정갈한 작업을 하기에 알맞다. 작가는 기물을 정갈하게 깎고 다듬는 작업에 꽂혔다.

작가는 "대량생산으로 말미암아 기계화 되고 인간의 손이 기계를 따라갈 수 없다는 인식에 대한 일종의 반론으로 인간의 손과 감각이 기계보다 훨씬 정교하고 뛰어날 수 있다는 나의 도전이기도 하다"고 이번 전시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가 기존에 작업하던 백자를 응용한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가 이뤄졌다. 제주의 돌에 백자를 접목한 작품과 여러 시도 끝에 얻어낸 유약을 쓴 작품 등 총 50여점을 선보인다.

문의=010-7479-1027, 064-757-4477.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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