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였던 가축분뇨로 만든 액비(液肥)가 제주지역 골프장에 뿌려진다.

시범적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이 성공을 거둘 경우 축산농가와 골프장은 물론 환경 개선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지사장 김흥락)와 이호영농조합법인(대표 임재홍),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대정잔디연구소는 29일 오후 서귀포시 중문골프장에서 이같은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중문골프장은 한국관광공사가 보유한 대중골프장이다.

'가축분뇨 액비 골프장 이용 시범사업'으로 명명된 이번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7150만원(지방비 5000만원, 자부담 2150만원)을 들여 중문골프장의 관수시스템을 개.보수하고 잔디품질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게 주요 내용이다. 이호영농조합법인은 골프장 전용 액비 공급 역할을 맡았다.

협약 기관별 주요 역할을 보면 △중문골프장은 관수시스템을 활용한 액비 시용 및 이용 △이호영농조합법인은 가축분뇨 바이오 액비 생산, 운송, 액비저장조 시설관리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기술지원, 매뉴얼 제작 등 홍보 △대정잔디연구소는 가축분뇨 액비 이용에 따른 잔디관리 컨설팅, 환경영향조사를 맡기로 했다.

각자 역할을 수행한 뒤 오는 11월 종합적인 사업평가 보고회를 갖기로 했다.

시범사업을 위해 골프장 그린키퍼 등 관련 단체들은 지난해부터 3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갖고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이어 올 1월 사업자 공모를 통해 사업대상자로 중문골프장을 선정했다.

이후 골프장 액비 전용 저장조(600톤), 전용 운반차량(17톤) 등의 시설을 갖추고 기존 관수시스템을 개.보수한 스프링클러 연결공사를 완료했다. 이달 3일에는 액비 자동살포기를 이용한 자체 평가회도 가졌다.

제주도는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가축분뇨 액비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수요 확대와 함께 골프장 1곳당 연간 6000톤의 액비 살포, 이를통해 9000만원 가량의 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도는 가축분뇨 액비의 골프장 살포 방식을 스프링클러 관수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액비 살포 코스와 화학비료 살포 코스에 대한 잔디 품질 및 환경영향에 대한 비교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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