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자 作 '동백'. ⓒ제주의소리

 

▲ 조영자 作 '동백'. ⓒ제주의소리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성안미술관이 4일부터 29일까지 여류작가 조영자 초대전을 진행한다.

올해 그녀 나이 75세. 늦게 시작한 붓질은 오히려 그녀의 나이를 지우며 활력을 북돋웠다.

50대 중반,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그녀는 새 인생을 택했다. 故 김택화 화백에게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 여러 작가를 찾아다니며 거듭 그림 공부에 매진했다.

붓을 쥐고 나니 물꼬가 트듯 쏟아져 나왔다. 담아두고 쌓아뒀던 속 이야기다. 세월이 가져다준 연륜은 서투른 붓놀림을 무색케 했다. 그림에 매달리길 20여년, '제주 여성'이라는 정체성과 작가로서의 미의식을 덧입힌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갖가지 꽃을 중심 소재로 골라 원색의 색채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운다.

마치 오랜 가난과 척박한 땅을 이겨낸 옛 제주의 여성처럼, 유난한 더위와 가뭄을 의연하게 견뎌낸 꽃과 나무처럼, 강하면서도 수수한 그녀의 작품세계를 드러내 보일 참이다.

전시 개막은 4일 오전 11시. 문의=064-729-9175.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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