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의 1인당 담당인구는 다른 지역보다 적지만 정작 도민들이 느끼는 치안 만족도 등 종합성과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강기윤 의원(새누리당)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최근 5년간 치안종합성과평가’에 따르면 제주의 2013년 상반기 치안종합성과는 전국 16개 시도 중 12위다.

지난해 종합평가 15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전국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는 2009년부터 2년 연속 치안평가 전국 꼴찌를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부산은 2009년 6위에서 2011년 1위로 뛰어 오른 뒤 3년 내내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도 2009년 12위에 머물렀으나 자체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3위까지 상승했다.

치안종합성과는 10대 핵심지표(50%)과 치안만족도(25%), 자율과제(25%) 등의 점수를 합산해 평가한다. 강력범죄가 늘고 치안만족도가 떨어지면 평가 점수 역시 낮아진다.

최근 3년간 제주청 소속 경찰 1명당 담당하는 인구는 모두 419명으로 전남(396.3명), 서울(410.3명), 강원(415.3명)에 이어 전국서 4번째로 인구 대비 경찰력 부담이 낮다.

그러나 살인과 강간 등 이른바 강력사건으로 분류되는 범죄는 2013년 상반기(1~6월) 18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2건과 비교해 30% 가까이 늘었다.

13세 미만 아동.청소년 성폭력 사건은 2011년 11건에서 2012년 31건으로 1년 사이 무려 3배나 증가했다. 올해에는 1~2월에만 22건의 사건이 발생해 증가폭이 더 커졌다.

강기윤 의원은 “하위권으로 평가된 경찰청은 치안성과 향상과 지역 안전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주민 만족도 재고를 위해 좀 더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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