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제주도당도 일부 의원들이 한진 지하수 증산 동의안 본회의 표결처리를 요구하는 의사일정 변경도의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지하수 흥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 제주도당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도의회 허창옥 의원 등 17명이 제30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한국공항 지하수 개발, 이용시설 변경허가 동의안'을 상정해 처리하는 것에 동의하는 내용의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제출했다"며 "이 동의안의 핵심은 지하수 증산조건으로 항공화물 운송을 흥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진당 도당은 "지하수 증산과 항공화물 증편 문제는 별개의 문제로 이를 연계시키는 주장은 아무리 농민 생계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강변해도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라며 "제주 지하수는 공공자원으로 농민 뿐만 아니라 제주사람들의 장래가 달린 중차대한 문제로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통진당 도당은 "농민들의 생산한 농산물 수송의 문제는 한 개별기업의 아량이나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에서 나서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윤에 의해 좌우되는 내용을 공공자원으로 지불하겠다는 발상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통진당 도당은 "이런 내용을 갖고 지역사회에서 논란을 벌이는 순간 아주 고약한 전례를 만든다는 점"이라며 "이것은 민생도 아니고 민주적 절차에 문제도 아닌 것으로 토론할 가치조차 없는 소모적 논쟁일 뿐"이라고 한진의 지하수 증산에 찬성하는 의원들을 겨냥했다.

통진당 도당은 "지금 도의회는 다뤄야 할 민생사안으로 시급한 것이 많다"며 "의원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부터 챙기라"고 충고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