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필 교수가 2010년 6월16일 제주대학교에서 복제 흑우를 언론에 소개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15일 목장서 동영상 촬영 도중 사고...26일 농림부서 연구결과 발표 예정

국내 체세포 복제의 권위자인 박세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장이 최근 자신이 복제한 흑우에 치여 중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17일 제주대 등에 따르면 박 교수는 15일 오후 4시쯤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흑우 목축장에서 연구결과 발표자료 작성을 위한 흑우 동영상 촬영 중 소의 공격을 받았다.

해당 소는 박 교수가 복제한 흑우로 오는 26일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출입기자단에 흑우 복제 신기술을 발표하기로 한 대상 종이었다.

느닷없는 흑우의 공격을 받은 박 교수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척추가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다. 현재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줄기세포연구센터 관계자는 "현장에 연구원 1명이 함께 있었으나 흑우와 함께 있던 박 교수만 부상을 당했다"며 "농림부서 공개하기로 한 연구결과에 대해 함구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26일 박 교수가 농림부를 찾아 출입기자단에 흑우 복제관련 결과물을 브리핑 할 예정이었다"며 "박 교수가 강행 의사를 밝히면서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건국대 축산학과에서 번리생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생명공학연구실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으면서 세계 최초로 배아세포 유래 소 복제동물을 생산했다.

제주대는 2006년 9월 박 교수를 생명자원과학대학에 부교수로 임명하고 복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실제 2년 뒤 박 교수는 엘리트 한우 증식에 성공하며 이목을 끌었다.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죽은 소를 2년만에 체세포 핵이식으로 복제하는 성공하고 국내 최초 체세포 역분화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

이듬해엔 배아줄기세포 나누 기술로 세계 최초 특허를 획득했다. 최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흑우의 복제에 집중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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