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가 지난 2일 보도한 제주공항 중국인 관광객 집단 항의 사태와 관련해 제주경찰이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즉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당시 제주공항에서 중국 구이양으로 향하려던 이스타항공 1991편이 밤 10시 출발 직전 기체에 문제가 발견돼 이륙하지 못하면서 승객 176명이 공항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늦은 밤 상당수 승객들이 숙소를 잡지 못해 공항 대합실에서 밤을 새며 항의가 이어졌다. 이튿날 오전 구이양으로 향하는 중국 춘추항공의 여객기 탑승이 시작되면서 일이 더 커졌다.

밤새 출국을 기다리던 이스타항공 승객들이 춘추항공에 탑승을 요구하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공항에 상주하는 경찰기동대까지 출동했으나 관광객 2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경찰은 김성근 제주지방경찰청장의 지시로 대책 회의를 열고 유사상황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에 나서도록 ‘항공기 결항에 따른 집단항의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

매뉴얼은 결항 초기부터 집단 농성과 폭력사태까지 번지는 최고 수준의 항의 상황을 각 단계별로 구성해 경찰의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경찰 투입과 현장 지휘권도 명시했다.

매뉴얼과 별도로 공항공사와 항공사간 평소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해 상황발생시 공동 대응키로 했다.

김성근 제주청장은 “관광객 증가로 공항과 항만이 이용객이 늘면서 각종 집단행동에 대한 우려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유사상황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매뉴얼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항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하면 공항경찰대장(경정) 보다 상급자인 서부경찰서장(총경)이 직접 지휘하도록 했다”며 “현장 지휘권 강화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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