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미싱 범행수법 이미지 파일. 스마트폰으로 무료쿠폰을 보낸뒤 앱을 깔아 정보를 빼내오는 수법이다.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올해 8월까지 피해액 8억원 넘어...관계부처, 스미싱-파밍 주의보

최근 스미싱(Smishing)과 파밍(Pharming) 등 신종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면서 7년간 누적 피해액이 110억원을 넘어섰다.

23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보이스피싱 36건 4억5000만원, 파밍 67건 3억2000만원, 스미싱 359건 7000만원 등 피해액이 462건 8억4000만원에 이른다.

제주는 2006년 6월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 피해가 처음 접수된 이후 현재까지 1000여건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수법이 다양해지면서 스미싱과 파밍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파밍’은 사용자의 웹 접속 경로를 비정상적인 유사사이트로 유도되도록 도메인네임과 IP주소를 바꿔버리는 공격방식이다.

사용자가 평소 자주 사용하는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공격자가 유사한 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사용자의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등 금융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가로채는 방법이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가입자를 유도해 불법 사이트에 접속하게 하거나 악성코드가 감염된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해 설치하도록 유인하는 수법이다.

피자할인 쿠폰과 상품 당첨과 같은 문구로 SMS를 대량 발송한 뒤 이용자를 이를 접속하면 악성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휴대전화 자동 결제를 통해 돈을 빼내는 방식이다.

두 수법 모두 전화를 통해 ‘자식이 납치됐다’, ‘당신의 통장에서 돈이 인출되고 있다’ 등 거짓말로 상대방을 속여 금융정보를 빼내거나 돈을 가로채는 수법과는 차이가 있다.

실제 제주시 아라동에 거주하는 40대 홍모씨는 올해 1월27일 농협 인터넷뱅킹 홈페이지에 접속했으나 가짜 홈페이지에서 보안카드 등 금융정보를 빼앗겨 순식간에 126만원을 잃었다.

피해가 좀처럼 줄지 않는 이유는 사기 수법이 점차 다양화 되고 범죄 조직이 국내 경찰권이 미치지 않는 중국 등 외국에서 활동하기 때문이다.

제주경찰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농협제주지역본부와 공동대책을 마련하고 연령대별 맞춤형 홍보물 6만여장을 제작해 반상회와 노인정, 오일장 등 주민생활 현장에 배부하고 있다.

피해가 상대적으로 많은 읍면지역에서는 새벽 시간대 예방 홍보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마을 이장들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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