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종잡을 수 없던 날씨도 제법 한 가을다워졌다. 한라산에는 첫 단풍이 들기 시작했단다. 예부터 ‘남비추, 여희춘(男悲秋, 女喜春)’이라고 했던 만큼 감상에 빠지기 쉬운 계절이다. 이번 주말, 허해지는 마음 구석을 달랠 문화 행사들이 제주 곳곳에서 펼쳐진다.

#. 박물관·미술관에서 만나는 '색다른' 문화 공연

 

   

넥슨컴퓨터박물관(관장 최윤아)가 디지털 문명에 아날로그 예술을 얹은 무대를 선보인다.

19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3인의 연주자를 초대해 '뮤지엄 가을 음악회'를 개최한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 게임과 영화 삽입곡, 기타 독주곡 등 다양한 구성을 선보인다.

오전 11시 공연은 박물관 관람객에게 무료로 선보이며 오후 7시 30분 공연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면서 관람할 수 있다. 공연과 2인 식사를 묶은 세트 메뉴도 준비됐다.

문의=064-745-6000.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현숙)은 7080세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감성 무대를 차려 놓는다.

19일 오후 7시30분 미술관 야외무대에서 '가을 편지 이야기 그리고 콘서트'를 진행한다. '가을사랑'으로 잘 알려진 신계행, '밤에 떠난 여인'을 불렀던 하남석, 박일 등이 출연한다.

가을과 관련된 사연을 담은 엽서나 편지를 미리 접수받아 출연 가수와 진행자가 소개하는 형식으로 펼쳐진다.

18일까지 우편이나 제주도립미술관 전자우편(jejumoa@korea.kr)로 사연을 접수받는다. 뽑힌 사연의 주인공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주어진다. 문의=064-710-4261

#. 제주 섬 달구는 록 스피릿, '제트 페스트'

   

제주에서 처음으로 펼쳐지는 대형 음악페스티벌 '제트 페스트(JET Fest)'가 관객을 맞아들일 모든 준비를 마쳤다.

'Jeju Experience Tour &Festival'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제주도 전역에서 펼쳐진다.
 
대충 관광지나 훑어보고 지나치는 여행이 아니라 제주를 경험(Experience)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착한 여행과 공연 및 문화 활동을 수단으로 골랐다.

제주의 곳곳을 여행하면서 문화강연과 워크숍을 체험하는 '제트 익스피어리언스(JET Experience)', 일몰 이후 페스티벌의 공연을 즐기는 '제트 스테이지(JET Stage)', 밤 시간에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교류하는 '제트 미드나잇(JET Midnight)', 제주와의 연대를 확장하는 '젯 플러스(JET Plus)' 등으로 사흘을 꼬박 채운다.

최근 새 앨범 ‘Soony Seven’을 낸 장필순을 필두로 YB, 언니네 이발관, 뜨거운 감자 등 굵직한 출연진이 제주를 찾는다. 또한 빈지노(Beenzino), 내 귀에 도청장치, 몽니,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로맨틱 펀치, 게이트 플라워즈, 아침, 해리 빅 버튼, 사우스 카니발 등이 나란히 무대를 장식한다.
 
사전 예매가 종료돼 현장 구입만 가능하다. 1일권 4만4000원, 2일권 5만5000원. 문의=070-4122-2534.

#. 동굴 음악회에 땅콩 축제까지, 섬 속의 섬 '우도'가 부른다 

   

제주에서도 절경으로 꼽히는 우도는 여러 즐길 거리를 갖춰놓고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2013 우도 동굴음악회가 오는 19일 오후3시 제주시 우도면에 위치한 태음지굴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동굴과 재즈'를 주제로 우리나라 남성 재즈 보컬 1세대로 알려진 김준, 국내 재즈계를 대표하는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쿼텟 등이 출연한다. 좀체 만나기 어려운 조합으로 한국 재즈의 정수를 선보인다.
 
잘 알려진 재즈 스탠더드뿐만 아니라 이정식 쿼텟이 '감수광', '이야홍 타령'을 색소폰, 베이스, 드럼, 피아노 등 4중주 메들리로 들려준다. 하면 김준이 직접 작곡한 우도 헌정곡인 '태양이 솟는 우도'를 선보일 참이다.

이어 성악가 현행복이 무대에 올라 '한오백년', '떠나가는 배' 등을 들려준다. 관객 참여무대도 빼놓지 않았다. 패티킴의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과 동요 '가을밤'을 함께 부르며 이날 공연을 마무리 짓는다. 관람료 1만원.

발길을 옮겨 천진항포구 일대에서는 '2013 우도엔 땅콩축제'가 펼쳐진다.
 
'우도엔'은 우도에는 땅콩이 잘 자라고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우도땅콩의 새 이름이다. 올해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는 데다 작황 또한 좋아 풍년이 예상되고 있어 풍성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일 길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퓨전국악, 불꽃놀이, 화합의 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지난해 미스 우도땅콩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남자 부문을 도입해 '우도엔 미스&미스터 선발대회'가 치러진다. 선발된 남녀는 우도땅콩 홍보사절단으로 활동하게 된다.
 
또한 섬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홈스테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2박3일 동안 우도에 머물며 직접 땅콩을 수확하고, 까고 볶는 체험 행사도 덧붙었다. 문의=064-728-3322.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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