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문화공원 <니콜과 티에리 풀크, 클레르 라도>...타피스리와 아플리케
특히 머나먼 이역만리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이 우리나라의 베틀이나 자수와 비슷한 작품이여서 이질감보다 동질감이 많았다.
제주돌문화공원(소장 이병철)은 19일 오전 오백장군갤러리에서 프랑스의 원로작가 티에리 풀크(Thieri Foulc)와 끌레르 라도(Claire Rado)의 기획전 <니콜과 티에리 풀크, 클레르 라도> 개막식을 가졌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전시회를 여는 두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섬유예술로서 '타피스리'(태피스트리)와 '아플리케'라는 다소 생소한 미술장르이다.
아플리케는 바탕 천에 여러 조각의 천을 덧붙이거나 실로 꿰매어 그림을 구성하는 서양식 자수로서, 국내에선 식탁보나 이불 등을 만드는데 널리 활용되고 있다.
'타피스리' 작품을 실제로 보면 우리 어머니가 베틀로 짠 것처럼 매욱 익숙하고, 재미있다. '아플리케'는 투명한 천에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몽환적'이다.
김형옥 돌문화공원 운영위원장은 "일흔을 넘긴 작가들이 왕서한 창작활동을 하고, 이역만리 제주에서까지 전시회를 연다는 것에 경외감과 존경심을 느낀다"고 격찬했다.
여성작가인 끌레르 라도는 '현대 타피스리의 곡예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름없는 이웃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선이 굵은 드로잉작업과 섬세한 타피스리 작업으로 표현하며 미술가의 사회비평과 참여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티에리 풀크 역시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매년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유명하다. 이번 오백장군갤러리에서는 작고한 그의 아내 니콜 풀크와의 아플리케 공동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니콜과 티에리 풀그는 1973년부터 1989년까지 실크 아플리케 작업을 통해 섬유예술이 갖는 재료의 물질성을 극대화시킴은 물론 동시에 프랑스 사회현실에 대한 관심을 작품에 구현하고 있다.
티에리 풀크는 "저의 전체 작품에서 텅빈 것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비었다는 것은 다른 것이 존재하게 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화가 초대전 <니콜과 티에리 풀크전>은 내년 2월28일까지 오백장군갤러리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자세한 전시 문의 710-7486.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