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프랑스 화가 초대전 주인공 끌레르 라도와 티에리 풀크
이역만리에서 벽안의 프랑스 작가들이 제주에 왜 오게 됐을까?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프랑스 화가 초대전 <니콜과 티에리 풀크, 끌레르 라도> 기획전시가 19일 개막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전시회를 여는 티에리 풀크와 끌레르 라도의 작품은 대부분 섬유예술로서 '타피스리'(태피스트리)와 '아플리케'라는 다소 생소한 미술장르를 들고 왔다.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는 티에리 풀크와 끌레르 라도는 폭력에 대한 인권과 평화의 가치에 주목하는 현실 참여 작가다.

이들 작가가 제주에 온 직접 온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돌문화공원 기획총괄단장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프랑스 화가 초대전 주인공 티에리 풀크
끌레르 라도는 이날 개막전 인사말에서 "제주에서 전시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제주를 알게 된 지 30년이 됐고, 알게 된 배경운 남편이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석하게 됐을 때 백운철 단장과 친구와 됐고, 그 후로 한국에 가게 되면 제주에 가서 백 단장을 만나라고 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끌레르 라도는 "백 단장이 돌과 사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훌륭한 공원을 만들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티에리 풀크도 "저 역시 제주에 오게 된 이유는 오래된 친구인 백운철 단장과의 인연 때문이었다"며 "백 단장과는 25년 동안 친구였는 데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티에리 풀크는 "백 단장과 싸우지 않은 이유는 공통적인 언어가 없어서 정치와 철학, 문화에 대한 토론을 할 수가 없어서 싸울 일이 없었다"며 "그래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고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티에리 풀크는 "저의 전체 작품은 텅빈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며 "비었다는 것은 다른 것을 존재할 수 있게 허용하고, 새로운 것을 태어나게 만든다"고 소개했다. 

▲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프랑스 화가 초대전 <니콜과 티에리 풀크, 끌레르 라도> 개막식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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