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랩퍼 박하재홍이 '동물복지'를 주제로 그의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이번에 펴낸 책의 제목은 '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

2003년 유럽연합(EU)이 27개 회원국의 모든 돼지들에게 의무적으로 장난감으로 제공하도록 개정된 실제 동물복지 규정에 바탕을 둔 제목이다. 지능이 높고 활달한 돼지에겐 지루함이 큰 고통이기 때문이다.

2013년 한국출판진흥원의 우수저작 지원사업에 당선된 이 작품은 '우리가 알아야 할 동물복지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답게 일반대중에게 동물복지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이다.

"동물들한테 복지라니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라고 반문할 이들이라면 더욱 읽어볼 만한 '동물복지' 설명서다.

저자는 21세기의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동물복지를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풀어서 제공한다. 농장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동물들부터, 동물원의 동물들, 집 안의 반려 동물, 실험 동물들, 아스팔트 도로에 위협받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동물복지'를 내세운 이유를 언급한다.

제주에서 이 책을 집필한 저자는 제주도의 동물관광산업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한다.

그는 "제주도야 말로 동물복지에 앞장설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갖춘 곳이기에 이 책을 통해서 제주도가 '동물에게 친절한 섬'으로 진화하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제주서 나고 자란 디자이너 김성라가 일러스트레이션을 맡았다.

슬로비. 1만5000원.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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