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일본 아오모리현대미술관에서 선보였던 '기억 지우기'. ⓒ제주의소리
김주연 作 '숨쉬다 III'. ⓒ제주의소리

 

▲ 작가가 일본 아오모리현대미술관에서 선보였던 '기억 지우기'. ⓒ제주의소리

제주시 일도1동 대동호텔 아트센터 '비아아트(관장 박은희)'가 김주연 생태미술작가의 '일상의 성소(聖所)'전을 선보인다.
 
생명성과 시간성을 다뤄온 작가에게 제주 자연은 영감과 사색의 보고였다. 올해 초부터 전시를 준비하며 제주의 원시림과 숲을 드나들며 작가는 제주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에 주목했다.

작가가 줄곧 좇아온 주제인 '이숙(異熟)'은 생명을 지닌 서로 다른 존재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자라고 변화하다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에서 작업을 벌이며 작가는 "제주도 자체가 거대한 유기체 덩어리, 편안하게 마음을 둘 수 있는 곳,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안식처"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여느 곳과는 전혀 다른 섬, 제주를 마주하며 그의 작품은 '숨을 쉬는' 조형의 언어로 탄생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소금과 제주 현무암으로 구성된 설치 작품인 '기억지우기'와 유기체적인 제주 자연을 담은 사진 시리즈인 '숨쉬다'를 소개한다.

▲ 김주연 作 '숨쉬다 III'. ⓒ제주의소리

이번에 그녀가 선보이는 소금 설치 작업은 전과 달리 소금을 위로 쌓지 않고 바닥에 까는 방법을 택했다. 순백색의 소금과 현무암의 까만색이 이채로운 조화를 이룬다.

모두 8점으로 구성된 '숨쉬다' 시리즈는 숲을 걷다가 만난 빛, 하늘, 돌, 물, 나무, 풀, 심지어 이끼까지 생명체에게도 말을 걸고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전시는 24일부터 12월 22일까지. 현장에서 작가가 소금 작업에 몰두하며 얻은 자료들을 망라한 '소금 섬'을 만나볼 수 있다.

문의=064-723-2600.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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