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작심하고 우근민 제주지사를 공격했다.

특히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과 관련해서는 "우 지사의 치적쌓기와 정치정략 몰입이 키운 인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23일 논평을 내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우근민 지사는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도당은 "지난 21일 산림청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주의 소나무 60% 이상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고, 향후 제거해야할 고사목이 20만본이 넘을 것으로 지적됐다"며 "소나무 재선충 확산이 '재앙'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 도당은 "문제는 작금의 이런 상황이 제주도 당국의 무관심과 안일함이 키운 인재"라며 "도내 방송사 취재 결과에 따르면, 늦어도 올해 5월까지 4500여 그루에 이르는 감염목에 대한 제대로 된 제거작업과 방제작업에 나섰다면 지금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제주도는 올해 8월말 산림청장이 제주방문을 통해 8000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재선충 감염으로 고사했다는 발언 이전 까지만 해도 제주의 소나무 재선충 소나무는 290여본이었다고 주장해오며 무사안일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시종일관 제주도 당국이 재선충에 대해 축소 보고해왔고, 심지어는 1만2000본 수준의 재선충 감염 고사목이 발생했다는 작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의 제주시 담당 과장의 보고 조차 제주도 담당 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쯤 되면, 제주도 당국의 재선충 소나무 대응이 무사안일을 넘어 의도적인 축소․은폐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이미 재선충 소나무 확산은 해발 600m 한라산 지대까지 확산되는 추세이고, 제주의 소나무는 ‘절멸’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과 상실감이 도민사회에 확산되고 있다"며 "우근민 지사는 지금에 이르게 된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고 할 것인가? 산림청장의 제주방문 발언을 접한 직후에야 재선충 소나무와의 전쟁을 선포한 제주도 행정의 행태야 말로 제주도 당국의 무사안일을 보여주는 매우 단적인 정황 증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7대경관 선정, 무리한 행정시장 직선제 추진 등 치적 쌓기와 자신의 정략행보에만 골몰하며, 산적한 제주의 현안에 대해 이렇다할 대응을 보여주기는 커녕 재앙 수준의 재선충 소나무 사태를 스스로 키워놓고, 제주의 문제이니 도민들이 나서달라는 호소 앞에서 ‘염치 없다’는 표현이 떠오를 따름"이라고 맹공격했다.

민주당은 "재선충 소나무 확산 위기가 첨예하게 대두된 최근까지도 ‘새누리당 1만명 입당설’이 회자될 정도로 차기 재선을 위한 정치 행보에 골몰하는 모습을 두고 어떻게 진정성 있는 도백의 호소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며 "우근민 지사는 재선충 소나무 확산 사태에 대해 그 책임을 인정하고 도민 앞에 겸허한 사과에 먼저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은 " 공무원들에게 ‘직을 걸라’ 주문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직을 먼저 걸겠다는 각오를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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