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가 국가장학금을 제대로 소진하지 못해 32억 중 9억원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유기홍 의원(서울 관악갑)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0개 거점국립대학 국가장학금 소진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0개 대학에 배정한 548억원 중 55.8%인 306억원만 지원받았고, 소진율이 작년 72.6%보다 16.8%나 크게 감소했다.  

대학별 소진율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와 충북대만이 배정액을 100% 받았고, 나머지 8개 대학의 소진율은 작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경상대, 부산대, 충남대의 소진율은 작년에 100%였는데 올해는 반토막났다.

특히 올해 소진율이 가장 저조한 대학은 제주대 28.6%로 당초 배정액 32억원에서 23억원이 삭감된 9억원만 지원받았다. 이어, 전남대(36.0%), 전북대 (37.7%) 순이었다.  

유기홍 의원은 “대학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들이 국가장학금 2유형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대 관계자는 "유기홍 의원의 보도자료처럼 국가장학금 32억원 중 23억원이 삭감된 건 맞지만 배정기준이 등록금 인하가 포함돼 있다"며 "제주대 등록금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데 더 인하 여력이 없어서 국가장학금 배정 금액이 낮아졌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등록금을 더 인하하면 학교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며 "국가장학금을 더 받기 위해 등록금을 인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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