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의원.
새로 건설되고 있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해상교통안전진단서(진단서)가 엉터리로 작성돼 해양수산부에 제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축식품해양수산위 김우남 의원(민주당, 제주시 을)은 인천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안전진단서를 분석한 결과 중대한 오류를 담은 부실진단서로 안전성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25일 밝혔다.

정부가 2010년 1월부터 시행중인 해상교통안전진단제도에 따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건설하기 전에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 건설사업'에 대한 안전진단서를 진단기관에 의뢰해 작성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진단서 내용 중 16만톤급 크루즈선의 입출항과 관련한 4개의 시나리오중 3개에서 중대한 오류가 발견됐다.

충돌(침범) 확률 계산결과가 1만분의 1 이상이 나왔는데도 진단서 시나리오엔 이를 1만분의 1 미만으로 계산해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즉 방파제 및 저수심 등의 장애물과 선박과의 충돌 확률이 1만분의 1(0.0001) 미만이면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그 이상이 되면 항만 등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진단서 작성기관은 오류를 인정하고 새로 선박조종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안전진단서를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역시 안전진단서의 오류를 뒤늦게 인정했다. 오류가 담긴 부실진단서를 바탕으로 공사가 진행됐다면  크루즈가 항만으로 들어올 경우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을 뻔 했다.

김 의원은 "비전문가도 간단한 계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항만공사 전문가들이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진단서 작성기관들이 전문가라 자처하며, 엉터리 안전진단서를 만들어 제출해도 이에 대한 검증시스템조차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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