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을 가능케 만든 '체인지 메이커'...서 이사장·인폴루션제로 박유현 대표 공동선정

한국 최초의 ‘아쇼카 펠로우’(Ashoka Fellow)에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과 비영리재단 인폴루션 제로의 박유현 대표가 공동 선정됐다.

올해 3월 공식 출범한 ‘아쇼카 한국지부’(이혜영 대표, http://korea.ashoka.org)는 4일 오후 서울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개최한 아쇼카 한국 첫 펠로우 공식 발표식에서 서명숙 이사장과 박유현 대표 등 2명을 한국의 첫 아쇼카 펠로우로 선정·발표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이자 세계적인 사회적기업인 아쇼카재단은 지난 1980년 설립된 이래, 지난 33년간 전 세계 73개국에서 약 3000여 명의 야쇼카 펠로우인 사회적 기업가들을 배출하며, 사회적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영감을 얻으며 서로에게 멘토가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쇼카는 사회적 기업가를 '세계의 가장 시급한 사회 문제를 시스템 변화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고, 아쇼카 펠로우는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의 핵심적 역할도 하게 된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총재를 비롯해 미국 비영리 교육봉사단체 '티치포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의 웬디 콥 설립자가 대표적인 '아쇼카 펠로우' 출신이다.

아쇼카재단의 동아시아 진출은 다소 늦은 편으로, 지난 2011년 아쇼카 일본 지부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한국 지부 등 동아시아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쇼카 한국지부는 지난 3월 출범 이후 한국 최초의 아쇼카 펠로우 선정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 ‘창의성’, ‘앙터프리너로서의 자질’, ‘아이디어의 사회적 임팩트’, ‘윤리적 소양’ 등 총 다섯가지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인물을 발굴, 국내외 아쇼카 재단관계자와 주요인사들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과 인폴루션제로의 박유현 대표가 공동 선정됐다.

4일 오후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개최된 아쇼카 한국 첫 펠로우 공식 발표식에는 전 아쇼카 싱가폴 디렉터인 크리스 쿠사노(Christopher Cusano)도 참석해 축하했다.

이번에 선정된 한국의 첫 아쇼카 펠로우 두 명은 각각 대도시 위주 또는 외부 주도의 지역 변화, 유해한 사이버 콘텐츠라는 주요 사회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단체를 설립한 소셜 앙터프리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문제에 대해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접근을 채택함으로써 시스템 차원의 변화를 이끌어낼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아쇼카 펠로우로 최종 선정됐다.

아쇼카 펠로우에 선정되면 펠로우 개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 역량 강화 기회, 아쇼카 펠로우로서의 위상과 명성, 글로벌 아쇼카 네트워크와의 교류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아쇼카 한국지부 이혜영 대표는 이날 "한국의 첫 번째 펠로우들은 전 세계 3000 여명의 아쇼카 펠로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자신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더 큰 사회적 임팩트를 내도록 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게 될 것이다. 아쇼카는 이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지난 8월에도 제23회 ‘일가상’ 사회공익부문 수상자에 선정되는 등 제주올레길 개척을 통한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을 살리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제주올레의 서명숙 이사장 (아쇼카 펠로우)

 

▲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  ⓒ제주의소리

제주올레(www.jejuolle.org)를 만든 서명숙 이사장은 시민의 자발성과 여행자의 시각에 기초한 새로운 방식의 대규모 지역 변화를 가능케 했다.

'개인의 집과 마을길을 잇는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 '올레'는 최소 2-3개 마을을 거치는 자연친화적 길이며, 외지인과 지역민의 소통을 촉진하는 매개가 된다.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게 되며, 이는 또 다시 지속 가능한 지역 변화의 밑거름이 된다.

앞으로 제주올레는 한국과 비슷하게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겪는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 지역의 가치를 살리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전파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이미 규슈올레 등 자매 올레길이 만들어졌으며 아시아트레일즈네트워크(ATN) 창립 추진회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국제적 활동이 진행 중이다.

 

인폴루션 제로의 박유현 대표(아쇼카 펠로우)

 

▲ 인폴루션 제로의 박유현 대표  ⓒ제주의소리

'인폴루션'이란 '정보(information)'와 '공해(pollution)'의 합성어로, 특히 아이들에게 해로운 인폴루션에는 성인음란물, 폭력게임, 개임 중독, 사이버폭력, 악플 등이 있다.

인폴루션 제로(www.infollutionzero.or.kr, www.izhero.org)를 설립한 박유현 대표는 이러한 인폴루션이 없는 세상을 당연한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여태까지 아이들을 보호와 규제의 대상으로 여겼다면, 박유현 대표는 아이들 스스로가 성숙한 디지털 시민으로서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주체로 봤다.

6~13세의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캐릭터와 게임 개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인터렉티브 전시회 등 다양한 접근으로 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인폴루션에 주체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인폴루션 없는 사회"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창출하고자 한다.

한국에서 시작된 인폴루션 제로는 현재 싱가포르에서도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등 전 세계로의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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