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소리가 입수한 허향진 총장 비방 문자메시지.
카카오톡-이메일 통해 다량 전송...제주대, 예정대로 13일 선거

제주대학교 차기 총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인 허향진(58) 교수를 비방하는 SNS 메시지와 메일이 다량으로 발송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허향진 총장 후보자가 자신을 비하하는 글이 학교 내부 관계자들에게 퍼지자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지난 6일 경찰에 공식 수사를 의뢰했다.

발송된 문자는 2010년 10월경 검찰이 제주발전연구원을 압수수색할 당시 허향진 당시 제주발전연구원장의 캐비닛과 서랍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상품권 등이 나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주대 총장임용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총장추천위) 측은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이 같은 문자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의장과 위원 등 30여명에 발송된 것으로 보고 있다.

허 교수 비방글은 이메일을 통해서도 퍼져나갔다. 교수회장과 총장추천관리위원장, 총장후보 등 상당수의 교수들이 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 역시 SNS 메시지와 비슷하다.

학교측은 해당 메일이 중국에 서버를 두고 발송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경찰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며 “총장선거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대 총장추천위도 고발사건에 관계없이 선거 일정을 소화하고 13일 예정대로 복수의 추천 후보자를 선정키로 했다.

제9대 제주도 총장 공모에는 김종훈 교수(58·영어교육과), 김두철 교수(57·물리학과), 양영철 교수(58·행정학과), 허향진 교수(58·8대 총장), 고영철 교수(60·언론홍보학과) 등 5명이 응모했다.

12일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 구성을 위한 투표와 추천이 진행되고 13일 오전 9시부터 추천위 선정을 위한 개표가 이뤄진다. 총장추천위는 학내 36명, 학외 12명 등 48명으로 구성된다.

추천위 구성이 완료되면 표결을 통해 최종 후보 2인을 선정한다. 교육부는 오는 12월16일까지 추천 후보 2명 중 한 명을 차기 제주대 총장으로 임명한다. 임기는 내년 2월15일부터 4년간이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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