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장례식날 골프회동'과 관련해 제주경실련이 18일 성명을 내고 “도의 저버린 도백 자질문제 사건”이라며 맹비난했다.

경실련은 “조금이라도 도민을 생각하는 도지사가 맞는지 의문이 든다. 소나무재선충방제대책 지역본부장으로서 진두지휘해야 할 책무까지 잊은 채 어떻게 유유자적 골프를 즐길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이 정도까지 생각이 없고 행동하는 도지사인 줄은 몰랐다. 도민들의 아픔은 내팽개치고 오로지 자신의 권력과 이익만을 쫓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또 "실제 우근민 도정의 무감각과 늑장 대응으로 소나무 재선충병은 심각함을 뛰어넘어 재앙으로 치닫고 있다. 온 산야가 누렇게 단풍든 듯 말라죽고 있다"고 꼬집었다.

방제작업 도중 발생한 사고 문제도 거론했다. 경실련은 “뒤늦게 방제작업에 나선 도정은 무분별하게 도민들까지 동원했다. 급기야 귀중한 생명을 빼앗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이처럼 산야도 죽어가고 도민들도 희생되고 있는데도 몰상식하게 골프를 즐겼다는 것은 도지사로서의 기본적 자질 문제와도 연결되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에 경실련은 “고인이나 유가족들을 철저하게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도지사를 제주도정의 수장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 도민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 지사는 소나무 재선충 고사목을 제거하다 쓰러지는 나무에 맞아 끝내 숨진 고인의 장례식이 치러진 16일 중앙정계 인사 등과 함께 제주시 오라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사실이 드러났다.

제16기 평통 제주지역 자문위원 연수 등이 있었던 이날 행정부지사에게 축사도 대신 하도록 한 채 오전 8시20분부터 12시40분까지 4시간 20분가량 3개 조로 나눠 골프 라운딩을 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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