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의 골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 고사목을 제거하다 유명을 달리한 전 애월리장 영결식날 골프장을 찾은 우근민 지사에 대한 비난 여론에 시민사회도 가세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8일 성명을 내고 "우근민 지사는 스스로 도백임을 포기했다"며 "재선충 방제에 참여했다 불행히 사망한 전 애월리장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고 골프를 쳐서 그런 게 아니라 도민정서를 무시하고, 속이려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주참여연대는 "재선충 확산은 자신과 무관한 듯 일관하며 도백으로서 책임 있는 한마디 하지 않고, 최근에는 새누리당에 입당하기 위해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물론, 구태정치가 무엇인지를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도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키워왔다"고 비판했다.

제주참여연대는 "골프행각에 대해 도민들이 분개하며 여론이 들끓자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쏟아 내고 있다"며 "세계생활체육연맹총회 홍보를 위한 것이라느니, ‘2달전 부터 약속이 잡혀 있었다’느니 하는 변명이 측은해 보이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제주참여연대는 "자신을 비판하는 도민은 이미 그의 마음속에서 배제하고 있다"며 "오로지 정치는 세력 싸움이며 반대하는 도민은 정적(政敵)의 일부라고 선을 그은 듯 한 모습에서 정치꾼일지는 몰라도 도지사로서의 자세는 아니"라고 일갈했다.

제주참여연대는 "오비이락(烏飛而落)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과 만난 후 오늘(18일) 우근민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이 전격 결정됐다"며 "골프장 회동의 필요성과 긴박함이 없었던 점으로 보아서 이번 회동이 우근민 지사의 입당과 무관한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제주참여연대는 "제주의 도백임을 망각한 우 지사에게 더 이상의 애정이 담긴 비판이나 충고가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단 한번만이라도 제주도민들을 위해, 제주의 미래를 위해, 지금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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