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부 회계감사 결과 수입예산 불일치...학교법인, 경찰에 수사의뢰

제주한라대학교 기숙사인 '한라학사' 직원들이 한날한시에 무더기 직위해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19일 한라학원에 따르면 학교법인은 최근 기숙사 직원 5명을 직위해제하고 관련자들의 업무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학교법인은 재정·회계 투명성과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개정된 사립학교법에 따라 학기중 현금 출납업무를 맡은 부속기관 4곳에 대해 내부 회계감사에 착수했다.

7월24일 개정 시행된 사립학교법은 교비회계를 등록금회계와 비등록금회계로 구분하고, 학교법인은 교육부에 결산서를 제출할 때 학교법인과 독립된 공인회계사의 감사증명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법인은 내부감사 과정에서 기숙사인 한라학사와 공연장인 한라아트홀에서 회계상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조사를 벌였다. 추가 확인 결과 한라아트홀은 해명이 됐지만 한라학사는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

결국 학교법인은 독립된 외부 공인회계사를 통해 추가 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기숙사 회계 장부와 법인 경리부서의 수입내역이 맞지 않는 등 재무상 문제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학교법인은 11일자로 관련자 5명을 직위해제하고, 사라진 학교예산 규모 등을 확인하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외부 회계감사 결과 기숙사 업무 중 곳곳에서 수입과 지출이 맞지 않았다”며 “자체 조사에 한계가 있고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라학사는 2001년 12월에 개관한 2인1실 규모의 기숙사다. 남학생 148명과 여학생 218명 등 366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연간 기숙사비 수입은 약 5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한라대는 학기마다 사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이용료는 1학기 기준으로 기숙사비 67만5000원과 보증금 1만5000원을 합쳐 69만원 상당이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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