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교수, 미국 교수 논문과 거의 100% 일치...연구윤리위, 조사 예고

제주대학교에서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제목만 빼고는 본문이 100% 일치하는 '복사' 수준으로 확인돼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문제의 글은 제주대 '관광과 경영경제연구소'의 학술지 '산경논집' 9월호에 실린 H 교수의 논문.

이 논문은 지난 5월 노스알라바마 대학의 경영마케팅 학과 멜리사 클락과 웨스트켄터키 대학의 조인니 멜라콘 교수가 공동으로 국제마케팅연구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arketing Studies)에 발표한 '관계적 성과에 대한 소셜미디어의 영향: 관계마케팅의 전망(The Influence of Social Investment on Relational Outcomes: A Relationship Marketing Perspective) '을 표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제주의소리>가 직접 H교수의 논문과  미국 논문을 비교한 결과 제목을 제외한 내용이 100% 일치했다. 문장 구성과 어휘는 물론 출처까지도 클락·멜라콘 교수의 논문과 같았다. 

한 학계 관계자는 "제목 중 단어 하나 바꾸고, 단어 하나 삭제만 한 뒤 원 논문을 그대로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의 표절은 과거에 전무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자 이남호 제주대 연구윤리위원장은 "이 안건에 대해 다음 주 중 연구위원회를 소집해 심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H교수의 논문 발표 3개월 전 국제저명학술지에 발표된 멜리사 클락과 조안나 멜라콘의 논문.

 

▲ H교수가 대학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현재 연구윤리위 내부는 물론 대학사회에서도 H 교수의 논문이 3개월 전 타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과 100% 일치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7명의 학내인사로 구성된 연구윤리위는 이번 표절 의혹에 대해 심의를 벌인 뒤 그 내용을 대학 교무처에 통보할 예정이다. 표절로 인정되면 대학 교무처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문제가 불거지자 H 교수는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해명하며 해당 논문에 대해 철회를 요청한 상태다.

H 교수는 원고를 이메일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생겼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는 H교수의 정확한 입장을 듣기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못했다.

제주대 관계자는 "이번 표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없을 경우 제주대의 불명예와 나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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