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하수지킴이네트워크 2일 출범…제주YMCA·경실련 등 5개 단체

 

▲ 제주지하수지킴이네트워크가 2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제주 생명수인 ‘지하수’의 체계적 보존과 관리·활용을 전문적으로 감시할 시민네트워크가 출범했다. 

제주YMCA,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주자연치유시민연대, 제주흥사단, 제주희년함께 등 5개 시민단체는 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지하수지킴이네트워크’ 출범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제주지하수지킴이네트워크는 제주 지하수의 무분별한 개발을 감시하고, 지하수 공수화 관리정책 등의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제주지하수지킴이네트워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선 “제주 지하수는 섬 속에 갇힌 한정된 자원인데, 현재 체계적인 보전·관리보다는 개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0세기가 블랙골드(석유)의 시대라면 21세기는 블루골드(물)의 시대”라며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의 2011년 시장보고서 통계를 인용해 “2010년에 약 993억 달러(109조원)이었던 세계 먹는샘물 판매시장이 5년 후인 2015년에는 27.8%나 급성장해 약 1270억 달러(1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제주지하수지킴이네트워크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판매하는 삼다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2012년 삼다수 매출액이 약 1659억원(당기순이익 403억원)에 이르고, 먹는샘물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삼다수의 해외수출이 아직 저조한데도 이런 경영성과를 올리고 있는데, 만일 삼다수의 해외수출이 활성화돼 먹는샘물 세계시장 점유율의 1~2%만 차지하게 된다면 약 2조원의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그야말로 제주 지하수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 셈”이라고 역설했다. 

제주지하수지킴이네트워크는 “이런 상황에서 제주 지하수의 보전과 생산·판매정책을 어떤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공수화 원칙, 골프장 지하수 관리, 중산간 개발에 따른 지하수 오염 등에 대한 총체적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도정의 종합적이고 일관된 지하수 관리정책 부재로 도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방향을 잃은 정책 탓에 지하수 정책이 개발위주로 치달으며 제주도의 생명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 제주지하수지킴이네트워크의 기본적 시각이다.

이들은 “이러한 막중한 현실을 지켜만 볼 수 없었고, 뜻있는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제주지하수의 공수화 및 보전, 개발 등을 감시할 수 있는 전문적 단체구성 필요성이 요구되어옴에 따라 우선 5개 단체들이 힘을 합쳐 ‘제주지하수지킴이네트워크’를 본격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지하수지킴이네트워크는 출범과 함께, △일관된 지하수 공수화 관리정책 △제주지형에 맞는 특별 수자원관리정책 수립 △제주 지하수 종합전수조사 및 조사결과 도민공개 △한진그룹 지하수 증량 불허 및 제주개발공사의 한진 생수공장 인수방안 제시 등 4가지를 도 당국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원화된 제주 지하수 생산과 판매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내년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공개질의 등을 통해 지하수 관리에 대한 정책방향 등을 확인하고 도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인턴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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