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종위기에 놓인 한라산 구상나무 보존을 위해 산림청과 환경부, 문화재청, 제주도, 국립공원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놓인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해 산림청과 환경부, 문화재청 그리고 제주도가 함께 힘을 모아 보존.복원키로 했다.

산림청은 4일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환경부, 문화재청, 제주도, 국립공원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복원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숲은 총 795.3 ㏊이며, 해발 1300m에서 정상(1950m)까지 분포하고 있다. 그 중 해발 1500m에서 1700m 사이에 전체의 69.6%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구상나무숲은 급격히 쇠퇴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구상나무숲에는 1㏊ 당 691~1707그루의 구상나무가 있는데 그 중 18.8%는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죽은 나무의 34.8%는 온도 상승에 의한 생리적 장애, 65.2%는 강한 바람, 폭설, 폭우 등 기후 극한값의 변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구상나무숲은 온대식물의 확장, 병해충의 확산으로 지속적으로 쇠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칫 이대로 방치하게 되면 80년 후에는 한라산 구상나무가 멸종될 위기에 놓여 있다.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구상나무 고사원이나 치수발생현황 등에 대해 지금까지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조사해 왔으나 통일된 조사서식과 방법을 마련하고, 산림청과 환경부, 문화재청, 제주도 등이 합동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또한 구상나무 보존.복원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유전다양성을 고려한 전략이 수립될 수 있도록 산림청의 국립산림과학원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상호 협력해 좀 더 규모 있는 프로젝트로 추진하기로했다.

구상나무 현지외 보존원은 현재 산림청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운영중에 있지만 전국적인 구상나무 보전을 위해 내년부터 분포지역에 따라 각 기관별로 보존원을 조성, 확대키로 했다.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복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현지내 복원은 구상나무 모니터링 진행결과를 바탕으로 제주도의 한라산연구소와 산림청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산림생태환경 훼손이 되지 않도록 생육환경개선과 자연발아가 될 수 있도록 복원방법을 추진키로 했다.

산림청과 환경부, 문화재청, 제주도, 국립공원은 체계적인 한라산 구상나무 보존.복원을 위해 관계기관간 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협의회를 갖기로 했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공동심포지엄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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