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문화재청장, 25일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
제주당굿도 추진…백록담 '자연보전원칙'서 복원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4일 "제주 세계자연문화유산은 반드시 유네스코에 등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청장은 또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에 이어 제주 당굿을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 백록담 복원에 대해서는 "담수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연그대로 보전할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청장은 "중요한 것은 천연자원 자체의 고유의 가치가 세계를 대표하는 유일한 무엇이냐인데 제주에는 한라산과 용암동굴에다 360개의 오름을 합치면, 세계에서 이렇게 기생화산이 많은 곳이 없기 때문에 등재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후 "어려운 것은 그 나라에서 어느 만큼 법적 제도적으로 잘 보전할 의지가 있느냐,이에 대해 보완작업을 하느라 신청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청장은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에 범국민적인 의지를 몹기 위해 오는 26일 서울 인사동 학고재 화랑에서 '제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사진 전시회'를 여는 것을 필두로, 국제심포지엄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세계자연문화유산에 국민적인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학계와 정계, 재계가 참여하는 추진위원단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 실사단은 올 7월~10월경에 실사할 예정이며, 내년 5~7월 사이에 결정된다면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국제적인 홍보효과는 제주도가 10년치 쓰는 홍보비 보다 더 높다고 기대효과를 덧붙였다.
유 청장은 제주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가 끝나면 2년 후에 진도 씻김굿이나 제주당굿을 무형유산문화재로 등재하는 준비를 문화재청에서 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유 청장은 "자연 원상 그대로 보전하는데 있어 자연침수를 포함해 토담이 허물어져 백록담 면적이 좁혀지는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보강공사를 할 것인지, 담수를 하는게 좋은지, 아니면 그대로 놔두는 게 좋은 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면서 "한번 망가지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시행하는 것 보다 확실한 검토를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학자들만으로 해서 안된다면 세계적인 학자를 불러 슬기롭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서귀포미항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는 "문화재심의위원들이 보수적이긴 하지만 각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들이며, 그 분들 나름대로 논리가 있다"면서 "다시 수정계획이 올라오면 유심히 보고, 위원들이 너무 시기에 떨어지게 '무조건 보전하자'고 한다면 이의를 제기하고 여론을 조정하겠지만 여태까지 온 것은 너무 개발에만 치중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수정안을 제출할 경우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