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문화재청장, 25일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
제주당굿도 추진…백록담 '자연보전원칙'서 복원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4일 "제주 세계자연문화유산은 반드시 유네스코에 등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청장은 또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에 이어 제주 당굿을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 백록담 복원에 대해서는 "담수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연그대로 보전할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홍준 문화재청장.ⓒ제주의소리
추사 김정희 유물 기증식 참석자 제주에 내려 온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기증식 행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20일 제주도지사와 문화재청장, 외교통상부장관의 서명을 받고, 유네스코 한국대사를 통해 26일쯤 유네스코에 제출할 것"이라면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제주의 한라산과 최근에 나온 용암동굴을 합쳐서 신청할 경우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 청장은 "중요한 것은 천연자원 자체의 고유의 가치가 세계를 대표하는 유일한 무엇이냐인데 제주에는 한라산과 용암동굴에다 360개의 오름을 합치면, 세계에서 이렇게 기생화산이 많은 곳이 없기 때문에 등재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후 "어려운 것은 그 나라에서 어느 만큼 법적 제도적으로 잘 보전할 의지가 있느냐,이에 대해 보완작업을 하느라 신청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청장은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에 범국민적인 의지를 몹기 위해 오는 26일 서울 인사동 학고재 화랑에서 '제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사진 전시회'를 여는 것을 필두로, 국제심포지엄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세계자연문화유산에 국민적인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학계와 정계, 재계가 참여하는 추진위원단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 실사단은 올 7월~10월경에 실사할 예정이며, 내년 5~7월 사이에 결정된다면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국제적인 홍보효과는 제주도가 10년치 쓰는 홍보비 보다 더 높다고 기대효과를 덧붙였다.

유 청장은 제주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가 끝나면 2년 후에 진도 씻김굿이나 제주당굿을 무형유산문화재로 등재하는 준비를 문화재청에서 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유 청장은 백록담 복원과 관련해서는 "아직 용역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백록담은 굉장히 중요한다"고 전제한 후 "중요한 관점은 첫째가 자연보전원칙이어야 되지 백록담에 어떻게 물을 담느냐는 차원에서 시작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담수화 사업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피려했다.

유 청장은 "자연 원상 그대로 보전하는데 있어 자연침수를 포함해 토담이 허물어져 백록담 면적이 좁혀지는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보강공사를 할 것인지, 담수를 하는게 좋은지, 아니면 그대로 놔두는 게 좋은 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면서 "한번 망가지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시행하는 것 보다 확실한 검토를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학자들만으로 해서 안된다면 세계적인 학자를 불러 슬기롭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서귀포미항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는 "문화재심의위원들이 보수적이긴 하지만 각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들이며, 그 분들 나름대로 논리가 있다"면서 "다시 수정계획이 올라오면 유심히 보고, 위원들이 너무 시기에 떨어지게 '무조건 보전하자'고 한다면 이의를 제기하고 여론을 조정하겠지만 여태까지 온 것은 너무 개발에만 치중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수정안을 제출할 경우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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