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왜 크루즈관광인가?](상) 최근 5년 매년 56%씩 급증…“양은 성공, 질은?”

크루즈 산업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제주도가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 크루즈 관광객은 약 14만 명. 올해 연말까지 38만 명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부와 제주도도 2015년까지 크루즈 관광객 10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 아래 관련 인프라 시설을 적기에 조성하고 크루즈 선사 마케팅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황을 모르는 크루즈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013년을 마감하면서 제주가 왜 크루즈 관광에 주목해야 하는지, 2회에 걸쳐 그 과제와 전망을 살펴봤다. [편집자]

▲ 제주를 찾는 크루즈관광객이 올해 38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크루즈관광객 유치를 위한 종합 마스터플랜이 시급히 수립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료사진

세계가 아시아크루즈 허브, ‘제주’에 주목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지역이 세계 크루즈관광시장의 새로운 성장 마켓으로 인식되고 있고, 세계 주요 크루즈선사들이 아시아 시장 선점을 위해 앞 다투어 대형크루즈선을 투입하는 그 중심에 바로 제주가 서있기 때문이다.

제주에 크루즈관광객이 처음으로 입항한 것은 지금부터 약 30년 전의 일이다.

지난 1983년 일본 국적의 Hikari Maru가 처음 제주에 입항한 이래, 크루즈선 입항은 2004년 2척이 2회 입항해 753명, 2005년 5척이 6회 입항해 3205명에 그쳐왔다.

그러나 2006년 이후 제주를 찾는 크루즈관광객은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4척이 23회 입항해 1만명(1만1265명)을 돌파하더니 2010년 9척 49회 입항(5만5243명), 2012년 15척 80회 입항(14만670명)하는 등 수직상승했다.

올해에는 10월말까지 13척의 크루즈선이 175회 입항해 34만명을 넘어섰고, 연말까지는 38만명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이어 2014년엔 15척의 크루즈선이 총 309회 입항해 50만명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주를 방문한 크루즈관광객들은 2012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전년대비 130%이상 성장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난 5년간 제주를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의 평균 증가폭은 무려 56.1%로 무섭게 치솟고 있다.

제주도 통계에 따르면 제주를 찾는 크루즈관광객들은 1회 방문시 1인당 약 50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제주에 온 크루즈관광객은 약 800억원을 제주에서 소비했고, 올해는 약 1800억원, 내년 2500억원 이상을 소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제주의 크루즈 관광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단위별로 수립되는 제주지역 크루즈관광 발전계획이 뚜렷한 성과를 보이면서 일단 양적인 면에서는 제주의 크루즈 관광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 제주시 건입동 제주외항에 국비 413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9885㎡ 규모의 국제여객터미널 건립공사가 지난 11월 26일 착공에 들어갔다. 크루즈터미널인 제주국제여객터미널 조감도

그러나 이제 ‘양적 성장’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는 입지적 측면이나 관광자원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크루즈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제주 크루즈관광정책이 하드웨어 구축에 무게를 두고 추진해왔다면, 이젠 크루즈관광 종합마스터플랜 수립 등 체계적인 정책수행이 시급한 시점이다.

마케팅력 강화를 통한 크루즈 유치확대, 기항지 매력도를 증대시키기 위한 시스템 구축 등 크루즈 통합마케팅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의 보다 심도 있고 세밀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점차 대형화 추세인 크루즈선박 동향에 맞는 항만인프라 시설 확충, 서비스 경쟁력 강화 정책 모색 등을 위해선 체계적인 제주 크루즈관광 종합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제주의 강점·약점요인과 기회·위협요인 등을 냉정히 짚어야 하는 것이다.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장인 김의근 교수(제주국제대)는 이와 관련, “그간 제주는 몇차례 크루즈관광발전계획을 수립한 바 있지만, 단위적이고 개별적인 성격이 강했다”며 “이제 아시아크루즈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크루즈 허브로서의 제주의 위상도 급변하고 있어 기존 발전계획으로는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거시적 차원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궁극적으로 제주가 지향하는 크루즈관광의 종합전략과 추진과제를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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