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해자 3명 중 1명인 김모씨가 피해자의 지문을 도려낸 후 제주시 이도2동주민센터에 제출한 증명사진. 오른쪽은 피해자를 살해하기 위해 사용한 수면제.ⓒ제주의소리
2013년 <제주의소리> 최다 클릭...감귤공장 참변 2위-서연의집 3위

다사다난 했던 계사년(癸巳年) 한해 독자들은 <제주의소리>가 생산한 수만건의 기사 중 어떤 뉴스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을까? 지난해에 이어 사건사고 기사의 강세가 이어졌다.

<제주의소리>가 연말을 맞아 최다 클릭(조회) 뉴스를 분석한 결과 1월3일 보도한 <제주서 엽기살인 고아원 원장의 두 얼굴> 기사가 독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사건은 강원도 지역의 한 사설 복지시설에서 수십년간 아동과 장애인 등을 보살피던 50대 여성이 제주에 내려와 알고 지내던 남성을 살해하고 보험금을 타내려 했던 사건이다.

<제주의소리>는 당시 피의자의 복지시설이 들어선 강원도 마을이장과 행정기관 등에 연락하는 등 다각적인 취재활동을 펼쳐 고아원 원장의 두 얼굴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일당 3명은 지난해 12월27일 피해자에 수면제를 먹인후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아 살해했다. 이튿날에는 죽은 피해자의 손에서 엄지손가락 지문을 도려내는 엽기행각을 벌였다.

이중 한명은 도려낸 지문을 자신의 손가락에 붙여 피해자의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시도했다. 일당은 보험사기 과정에서 신원확인 절차를 통과하지 못해 결국 6억원의 보험금을 타내지는 못했다.

4월과 8월 열린 1, 2심 재판에서 법원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해 주범인 이씨에게 징역 3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내연남은 징역 10년, 양아들은 단기 5년 장기 10년을 선고했다.

▲ 1월24일 오전 10시33분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제2감귤복합처리가공시설에서 감귤 찌꺼기 처리작업을 하던 인부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제주의소리
두 번째로 관심이 높았던 기사는 1월24일 보도한 <살려야돼! 동료 구하려 몸 던졌다 둘 다 참변> 기사다.

당시 기자는 현장 취재를 통해 숨진 2명 중 1명이 동료를 구하려다 변을 당한 사실을 밝혀내고 시설 관계자와 목격자, 해당 업체에 대한 삼각취재를 통해 사건을 재구성했다.

사고는 1월24일 제주시 한림읍 금능 제2감귤복합처리가공 공장에서 발생했다. N상사의 직원 강신일(52)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 용역직원 양모(54.서귀포)씨, 김모(60.경북 구미)씨와 함께 찌꺼기 처리작업을 위해 공장으로 향했다.

폐기물 처리 차량을 운전한 강씨가 창고 속 찌꺼기를 배수관으로 이용해 차량으로 옮겨 실었다. 이어 양씨가 사다리를 이용해 7미터 깊이의 저장창고 밑으로 내려갔다. 마무리 청소를 위해서였다.

그 순간 사단이 났다. 지하 7미터 깊이의 저장고로 내려간 양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감귤박에 몸 전체가 잠겼다.

현장을 목격한 강씨가 서둘러 양씨를 구하기 위해 사다리에 몸을 던져 밑으로 내려갔으나 함께 변을 당했다. 부검 결과 이들은 기도가 막혀 숨진 질식사라는 소견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27일 2013년도 제2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제주의소리>가 보도한 故강신일씨를 의사자로 선정했다.

의사자는 급박한 위기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무릅쓴 사람들이다. 유족에는 의사자 증서와 보상금, 의료급여, 교육 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주어진다.

▲ 영화 <건축학개론>의 세트였던 '서연의집'이 카페로 문을 열었다. 오픈식에서 테이프 커팅 중인 내빈들. ⓒ제주의소리

우울한 기사만 주목을 받은 건 아니었다.

지난 3월27일 보도한 <카페 서연의집 찾은 한가인 “제주에 집 생겼다”> 기사도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서연의 집은 2012년 3월22일에 개봉해 410만 관객을 불러들인 영화 <건축학개론>의 실제 세트장이다. 명필름 문화재단은 개봉 1년만인 올해 3월27일 서귀포시 위미리의 '서연의 집'을 카페로 단장했다.

오픈식에는 명필름 대표와 주연배우 엄태웅, 한가인, 이용주 감독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카페 내부는 한국 영화 포스터들이 전시돼 있다. 2층의 옥상 잔디는 단연 압권이다.

'서연의 집'은 연중 무휴로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이밖에도 사우나 화재 현장을 취재한 3월23일자 보도 <제주 찜질방서 화재, 알몸 대피 ‘아수라장’>, 2월5일자 보도 <옥중 양윤모 “잘 때도 구럼비 깨지는 소리가…”>도 큰 관심을 받았다.

<제주의소리>는 2013년에도 더욱 알찬 내용과 깊이 있는 보도로 독자들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내년에는 어떤 기사가 독자들의 시선을 끌지 기대해 본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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