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박 대통령 입당 권유 주장...민주당 “공작, 관권선거” 맹비난

새누리당 입당에 박근혜 대통령의 권유가 있었다는 우근민 지사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청와대 교감설을 제기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우 지사가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입당 개입설에 대해 청와대의 해명을 요구했다.

우 지사는 3일 새누리당 제주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박 대통령이 정부와 함께 제주발전을 위해 우 지사가 같이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청와대와의 입당 교감설을 밝혔다.

이날 우 지사는 “새누리당에 들어오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뜻을 다른 곳에 전달한 적은 없다. 박 대통령의 얘기를 듣고 의기투합하고 이심전심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에 들어오니 기분좋다.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올렸는데 10원도 깍이지 않고 오히려 100억원이 플러스 됐다. 아주 기분이 좋다. 새누리당과 제주도의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우 지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이 직접 우 지사의 입당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이후 청와대와 입당 협의를 거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입당에 청와대가 직접 관련이 있다면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선거에 직접 개입한 아주 나쁜 사례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또 “선거가 임박했는데 청와대가 나서 무소속 단체장을 여당에 입당시키고 공천을 보장하고 예산을 밀어주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공작.관권선거 모습”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최고 권력자와 입당 교감설을 새누리당 당원이 모인 자리서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것은 공천장을 약속 받았다고 흔드는 것이나 다를바 없다”며 “이는 국민과 도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이에 “당사자가 직접 대통령과의 입당 교감설을 밝힌 만큼 청와대는 우 지사의 입당과 무슨 관계가 있는 상세히 밝히라”고 주문했다.

우 지사는 2010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뿌리라던 민주당을 탈당해 2013년 11월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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