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민·강연호·오진택 씨 등 약 5~6명 선…현역 의원들 ‘초긴장’ 예의주시 

▲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전현직 공무원 출신들의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1년 내 퇴직한 공무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약 5명 안팎이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왼쪽부터)고태민, 강연호, 오진택 씨 등은 이미 지인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올해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도의원 출마를 저울질 하는 제주도 공무원 출신 예비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직과 최근 1년 내 퇴직한 공직자를 아울러 약 5~6명 선이다.

이미 퇴직한 공무원 출신과 현직 공무원들 중 일부가 ‘자천타천’으로 도의원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 이름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현직 공무원 신분인 경우, 아직 공직 사퇴 시한이 두달 가량 남아 있지만 이달 말 설날 명절이 끼어 있어 명절 차례상에 이름을 올려 여론의 바람을 타기 위해선 설 명절 직전에 퇴직 신청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공직선거법 53조에 따르면 ▲국가·지방공무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한국은행 등 정부가 100분의 50 이상의 지분을 가진 공공기관 상근 임원 ▲농협조합법·수산업협동조합법·산림조합법·엽연초생산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된 조합의 상근 임원과 조합 중앙회장 ▲지방 공사 및 지방 공단 상근 임원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없는 사립학교 교원 ▲언론인 등은 선거일 전 90일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가 6월4일에 치러지므로 현직 공무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 90일 전인 오는 3월6일까지 사직하면 된다.

우선 산북 지역에선 제16선거구(애월)에 고태민 제주도 투자유치과장이 출마 뜻을 굳혔다.

애월읍 구엄리 출신의 고 과장은 비교적 일찍부터 출마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오는 설 명절을 앞둬 명예퇴직과 함께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당은 새누리당에 노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 과장은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2010년 초까지 애월읍장을 지냈다.

최근 명퇴와 함께 출마설이 확산됐던 이용화 전 애월읍장은 "출마 뜻이 전혀 없다. 출마 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상태라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제15선거구(한림)에서도 현직 제주시 모 과장 C씨가 출마를 신중히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 과장 역시, 조만간 출마 여부를 최종 확정지은 후 이번 설 명절을 기점으로 입장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같은 지역에 현재 출마 준비 중인 ‘동창생’이 있어 예비주자 간 최종 조율이 필요한 상태다. 출마할 경우 정당은 새누리당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정책자문위원 출신인 강성민 씨(이도2동을)도 지난 해 8월 사직한 후, 일찌감치 출마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산남 지역에선 강연호 전 표선면장(현 서귀포시 녹색환경과장)과 오진택 전 제주도 보건위생과장이 각각 제29선거구(표선면)와 제26선거구(남원읍)에서 출마를 공식화 했다.

강연호 과장은 이미 지난 3일 명예퇴임을 신청하고, 출마의 뜻을 기정사실화 했다. 표선면 하천리 출신의 강 과장은 과거 남제주군과 서귀포시에서 공직생활 이어왔고, 지인들에게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도의원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밝힌 상태다.

오진택 전 도 보건위생과장도 지난 해 6월 명예퇴임하면서부터 이미 친지와 동창, 지인들에게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면서 도의원 출마를 공식화하고, 남원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이밖에 최근 명예퇴임한 이명도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이 고향인 ‘대정읍’에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출마 뜻이) 추호도 없다”며 적극 손사래를 치고 있어 현재로선 출마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공직 출신 또는 현직 공직자들의 출마 러시로 초긴장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현직 의원들이다.

우스갯소리지만 선거판에선 “전봇대가 출마한다고 해도 현역 의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했다. 더욱이 경륜이 충분하고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한 공직 출신들의 출마는 현재 선거 구도를 단박에 뒤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갖기에 해당 선거구 현역 의원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공직 출신들의 도의회 입성 도전이 그동안 매번 성공한 것은 아니다.

현역의원 중에선 구성지(안덕), 현우범(남원), 한영호(성산), 박규헌(애월) 의원 등이 공직 출신으로 의회 입성 도전에서 ‘웃었고’, 고두배 전 도 농축산국장(구좌)과, 서운봉 전 서귀포시 부시장(중문), 문수철 도의회 전 전문위원(애월) 등은 고배를 마시며 ‘울어야’ 했다.
 
제주도 선관위 관계자는 “이미 퇴직한 공무원은 관계 없지만 현직 공무원 신분이라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오는 3월6일까지 사직해야 한다”며 “올해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공무원 출신들의 명퇴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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