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 순회로 바꾼 후 추자도서 첫 행보…“물, 의료, 문화, 복지 해결" 약속

 

▲ 14일 추자도를 방문한 우근민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우근민 제주지사가 2014년 연두방문 첫 지역으로 14일 추자도를 방문했다. 그동안 행정시를 연두 방문하던 것을 바꿔 12개 읍면을 직접 순회 방문하는 것으로 형식을 바꾼 후 첫 연두방문이다.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둬 주민소통 강화라는 명분을 내걸고 연두방문 형식을 파격적으로 바꾼 우 지사의 추자도 방문 오전 일정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처럼 ‘강행군’에 가까웠다.

오전 9시30분 제주항을 출발한 핑크돌핀호에 오른 우근민 지사와, 김상오 제주시장, 박재철 특별자치행정국장, 이용철 보건복지여성국장, 박태희 해양수산국장, 함문희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장 등 도‧시 간부공무원 등 연두방문 일행은 오전 11시 추자 대서리항에 입항했다.

연두방문 첫 행선지는 대서리 경로당. 이어 대서리 다문화가정 한글교실, 영흥리 경로당을 잇달아 방문한 후, 추자면 제일식당에서 추자면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 14일 추자도를 연두방문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한껏 자세를 낮춰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14일 추자도를 연두방문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주민과의 대화'에 앞서 주민이 손수 만든 꽃다발 세개를 선물 받고 이 중 하나를 김상오 시장에게 나눠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우 지사는 도보로 3분 거리의 대서리 경로당으로 향한 후, 노인들과 만나자 모자를 벗고 예의를 갖추고 한껏 자세를 낮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우 지사는 어르신들에게  “오늘 파도가 높았지만 어르신들 보고 싶어 헤엄이라도 치고 오려고 했다. 건강하시냐?”고 인사하자, 노인들은 “고생하셨다. 어서 오시라”고 화답했다.

특히 우 지사는 노인들에게 “오늘 도지사 보난 조우꽈?(오늘 도지사 보니 좋습니까?)”라는 인사를 건넨 후, “그 전에 연두방문은 제가 시청에 찾아가서 주민들과 대화하다보니까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되더라”며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고 해서 여러분들 사는 현장을 직접 보고 싶었고, 여러분들 하시는 얘기를 직접 듣고 싶었다”는 말로 직접 읍면 연두방문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 14일 추자도를 방문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대서리 경로당에서 노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 14일 추자도를 방문한 우근민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이날 우 지사는 추자도 종합복지회관 건립사업계획을 밝히며 “올해 설계용역비를 확보한 만큼 머지 않아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쉬고 목욕도 하고 찜질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 걱정 마시라”고 했고, 다문화가정 한글교실에서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이주여성들의 모국어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여러분들의 모국 방송을 남편과 시댁 식구들도 봐야만 여러분의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래야만 여러분이 한국을 더 사랑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영흥리경로당에서도 우 지사는 추자면 종합사회복지회관 건립계획을 밝혔고, 낡은 경로당 화장실을 보수해달라는 건의를 듣곤, “즉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우 지사는 이 자리에서 “추자도는 섬 이어서 물, 의료, 문화, 복지. 이 네가지가 해결돼야 한다. 꼭 해결하겠다”며 “특히 공중보건의밖에 없는 추자도에 전문의 5명 정도가 상주해 최소한의 응급치료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우 지사는 이 자리에서도 거듭 ‘연두방문’ 형식이 변화한 것과 관련, “도지사도 한번 오고, 시장도 한번 오고”라며 “(연두방문 형식이)법에 있는 것도 아닌데, 소통도 더 잘될 것 같아서 이렇게 왔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추자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추자면민들과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추자도 = 김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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