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당위원장, 제주지사 공식 출마선언..."제주행복자치도 조성 최우선"

▲ 민주당 고희범 제주도당위원장이 20일 제주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고희범 제주도당위원장이 제주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4년전 쓰라린 패배를 절치부심, 고희범 도당위원장은 '제주행복자치도'를 만들겠다며 제주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고 도당위원장은 20일 오전 11시 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제주지사 출마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예고했던 대로 당내 경쟁자인 김우남 의원이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모았다.

고 위원장은 철저하게 '도민 중심' '사람 중심'의 컨셉과 공약을 내세웠다.

고 위원장은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대통령의 꿈은 유신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부활하는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의 꿈은 '사람사는 세상'이었다"며 "저 또한 오랫동안 힘없고, 빽없는 사람들도 당당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제주, 생태와 녹색이 숨쉬는 도시, 문화와 예술이 스며있는 생활공간, 모든 도민이 윤택하게 살는 제주를 꿈꿔왔다"고 밝혔다.

▲ 민주당 고희범 제주도당위원장이 20일 제주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고 위원장은 "많은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되고,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이 많을수록 제주도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며 "도민과 함께 꿈꾸고, 도민과 함께 실현하는 역사의 대열에 동참해 새로운 제주시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요즘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가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며 "관광객 1000만시대, 도민의 형편은 나아졌습니까? 각종 경제지표는 올라간다는데 도민의 삶은 나아졌습니까? 무분별한 중국자본 유치는 오히려 제주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근민 도정을 겨냥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우리가 지켜야 할 중산간은 훼손되고 있고, 도정이 한눈을 판 사이 제주의 녹색을 상징하던 소나무숲은 벌겋게 물들고, 무참히 잘려나가고 있다"며 "공무원 줄세우기는 우리 사회의 분열과 편가르기를 가져오고 있고, 각종 특혜 의혹, 강정마을 갈등, 산남산북간의 지역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우 도정을 평가했다.

고 위원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저는 제주도를 떠나지 않았고, 좌절하지도 않았다"며 "도민들 속으로 들어가 지난 4년 동안 제주도 읍면지역 172개리를 비롯해 곳곳을 찾았다"고 자평했다.

▲ 민주당 고희범 제주도당위원장이 20일 제주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고 위원장은 "제주의 암울한 현실을 뛰어넘기 위해, 위대한 제주도민의 시대를 열기 위해 도민과 함께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당이 추구하는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데 제주에서부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한반도로 퍼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 위원장은 △제주행복자치도 △작지만 강한 제주경제 △녹색.생태의 섬 조성 △도민통합의 시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제주행복자치도를 위해 고 위원장은 제주사회에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유니버설 디자인은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없이 누구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 경제적 약자들이 똑같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제주공동체, 억울한 사람이 생겨나지 않는 땅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작지만 강한 제주경제를 위해 고 위원장은 "풀뿌리 경제 성장과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 기업 등 사회적 경제를 육성시키겠다"며 "1차산업의 6차산업화, 융복합 산업화의 토대를 만들어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제주유통공사 설립으로 '마케팅 도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오름을 훼손하고, 중산간을 뒤엎는 개발이 아니라 친환경 개발정책을 펴나가겠다"며 "국제자유도시 추진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제주도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지니는 산업적 가치를 극대화함으로써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 민주당 고희범 제주도당위원장이 20일 제주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고 위원장은 "도지사의 제왕적 권력이 공무원은 물론 도민사회 전체를 편가르기, 줄세우기로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었다"며 "새로운 제주시대에 필요한 것은 도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민주적 리더십으로, 공무원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도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도민통합의 시작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장은 "민선 자치시대 이후 20년 동안 어어져온 갈등의 정치를 화해의 정치로, 분열의 정치를 통합의 정치로 바꾸겠다"며 "제주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창의센터를 신설하고, '도정은 도민을 위해, 도민은 도정을 위해'라는 정책 목표로 성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오늘 출마선언과 함께 민주당 도당위원장직을 사임한다"며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임해야 하는 데 사과의 말을 드리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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