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서 환영식…"홍콩에서 배운 견문 제주농업 발전에 앞장설 것"

▲ 김창준씨의 무사귀환을 환영하는 부인과 아들들.
자본을 위한 세계화의 첨병 WTO각료회의를 막기 위해 홍콩 원정시위를 떠났던 제주농민 김창준씨가 32일만에 무사히 제주에 도착했다.

13일 오후 5시50분 제주국제공항에는 농민회 관계자와 가족 등 10여명이 김창준씨의 무사귀향을 환영했다.

김씨는 "32일간 홍콩에서 좋은 경험을 했지만 몸무게가 16㎏나 빠졌다"며 "홍콩에서 익힌 견문으로 한국농업과 제주농업의 올바른 방향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농 제주도연맹 소속 김창준씨는 지난 12월13일 이태권 의장을 비롯해 제주농민 16명과 함께 홍콩원정 시위를 떠났다.

하지만 폭력시위 혐의로 12월19일 홍콩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11명은 구속기소됐다.

23일 보석허가를 받은 김씨는 1월5일부터는 7일동안 단식투쟁을 하며 한국농민의 무혐의를 주장했다.

김씨는 "폭력시위로 구속기소됐던 우리 농민들이 무혐의로 풀려 났다는 것은 그만큼 정당하고 평화적인 시위를 했다는 것"이라며 "일부 한국 언론들이 현장에 와서 악의적인 기사들을 국내에 보낼 때에는 죽고 싶을 심정이었다"고 언론을 간접 비판했다.

김씨는 한국 정부와 영사관의 보여준 행태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씨는 "농민들이 홍콩 경찰에 의해 폭력시위 혐의로 구속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와 영사관이 보인 태도는 거의 나몰라라였다"며 "심지어는 신원보증까지 서주지 않아 11명이 구속됐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반면 김씨는 "홍콩 시민들은 한국 시위대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열과 성의를 보여줬다"며 "홍콩 시민의 환대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가족에게는 너무나 미안하다"며 "끝까지 남편을 믿어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항에 김씨를 맞으러 나왔던 부인 고동심씨는 "농민회 분들이 너무 애써줘서 남편이 무사히 돌아온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홍콩에 억류돼 있던 김씨를 만나기 위해 직접 홍콩까지 다녀왔던 큰 아들 광수군(11)은 "아버지가 아무 탈없이 무사히 제주도에 와서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