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제56차 세미나서 박광무 원장  “‘관광구절판’으로 엮어라”

 

▲ 20일 제56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 세미나 강사로 나선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제주의소리

‘융합’과 ‘품격’. 수십년간 관광정책을 개발해 온 행정전문가가 제주의 관광의 미래로 제시한 키워드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 삼성경제연구소(SERI, 소장 정기영)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제주은행·제주농협·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후원하는 ‘제56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 세미나’가 20일 아침 7시 30분 제주시내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행정학 박사)이 ‘생명과 행복의 창조 ; 제주의 품격 행복 번영의 길’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30여년간 문화관광 관련 정책을 담당했던 그는 “제주 관광이 어떻게하면 지속가능하고 품격이 높게 돈을 벌수 있느냐에 대해서 말을 해보고자 한다”고 입을 열었다.

문화자원 풍부한 제주, 필요한 건 ‘융합’

박 원장은 제주 올레를 ‘길 위에 널려진 진주를 발견한 것’이라고 칭찬하며 “제주의 풀 한 포기 돌 하나가 모두 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가 가진 풍성한 문화자원을 관광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제주의 1만8000 신을 엮으면 대단한 스토리가 되지 않겠냐”며 “제주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역사문화자원을 모으면 얼마든지 당대의 문화와 관광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 선결과제로 역사문화 자원을 접근하기 쉽도록 변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원형의 문화자원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것을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고 여기서 새로운 제품이나 유통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자신이 개발한 ‘관광구절판’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낱개로 먹어도 맛있고 섞어서 먹어도 맛있다는 것. 스포츠관광, 교육관광, 음식관광, 무한유산관광 등 개별적 상품과 융합적 상품의 가치가 교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바로 그가 강조하는 ‘관광을 통한 융합효과’다.

 

▲ 20일 제56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 세미나 강사로 나선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제주의소리
▲ 20일 제56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 세미나 강사로 나선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제주의소리

품격있는 제주 관광, 중국을 제대로 대접해라

이와 함께 그는 강연 내내 ‘품격’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단적으로 제주의 입장에서는 싸구려있는 관광이 아니라 고품격 관광이다. 박 원장은 “홍콩과 마카오에는 끊임없이 중국 가족관광객과 수학여행객이 이어진다”며 “이들이 그 다음은 대한민국으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받을 수용태세를 갖춰야한다”며 “지금까지는 깃발들고 한 사람을 따라가는 단체관광객이 대세였지만 앞으로 개별관광객이 늘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결과를 언급하며 “이미 중국에서 한국에 오는 70% 이상이 개별관광객”이라며 “친구, 가족 단위 관광객들, 지식인들이 제주를 방문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개별적인 취향에 맞춘 기념품과 즐길거리 등 고급물품을 원하는 데 여전히 우리는 싸구려를 판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의 한류는 음식과 패션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에도 명품이 있다”며 고객관리 등 서비스에 있어서 ‘명품관광’의 절실함, ‘품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원장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화관광부 관광국과 문화예술국장을 거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정책연구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과 유네스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 국가 교육과정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 20일 제56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 세미나 강사로 나선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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